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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가를 내고 한동안 보이지 않던 안 선생이 머리에 붕대를 싸매고 수업 시간에 들어왔다. 닭울음과 난투극으로 이어지는 한 편의 슬픈 코미디를 보는 것 같아 하모는 마음이 짠했다. 부르지도 않은 공산이 교단 앞으로 나갔다.
그가 안 선생에게 꾸벅 절을 하며,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사과했고, 안 선생 또한 “아니다. 내 잘못이다.”라고 대답하며 공산을 안았다.
갈짓자 걸음 타박타박. 흔들리며 걷지만 뒷걸음질을 치지는 않지. 나는야 영원한 자유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