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 그렇게 아빠가 되어갑니다.
딸에게 물었다.
"학교의 주인은 누구일까?”
딸은 당당하게 대답했다.
“당연히 교장선생님이지!”
그 답변에 순간 나도 고개를 끄덕일 뻔했다. 아이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나 보다. 올바른 주인의식을 알려주고 싶었다. “우리나라의 주인은 대통령님이 아니라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이야"
학교도 마찬가지로, 주인은 교장선생님이 아니라 그곳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란다.”
“그래서 ‘나의 학교’라는 마음을 가지고 주변을 바라보면 좋겠어.”
그런 느낌으로 딸에게 말해 주었다.
문득 딸의 입학식 장면이 떠올랐다.
카리스마 있어 보이는 교장선생님께서는 여러 말씀을 해 주셨지만, 세 가지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1. 선생님은 직원이 아닙니다.
일부 학부모님들은 선생님을 마치 누군가의 직원처럼 대합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누군가의 직원도 아니고, 자원봉사자도 아닙니다. 학생들의 스승입니다. 간혹 아이의 말을 듣고 곧바로 항의 전화를 하시는 부모님들이 있는데, 그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 내 아이만 소중하지 않습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아이들 간의 다툼이 어른들의 다툼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듯이, 다른 아이의 입장도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원만하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조금 불편해도 됩니다.
차량으로 아이를 등교시키는 부모님들은 학교 정문 쪽에 주차하지 말아야 합니다. 뒤 차량에 정체를 유발하고, 교문 앞의 학생들에게 불편을 줍니다. 조금 멀리 여유 공간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합니다. 그것이 나의 아이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3번 말씀에 얽힌 사례가 있다.
비 오는 날, 정문 근처에 주차하고 아이를 내려주었다. 남들도 그렇게 하기에 나도 그렇게 한 자기 합리화였다. 하지만 어느 날 아이가 말했다. 다른 학교에서 차량과 학생 간 사고가 있었다고. 그 이야기는 선생님을 통해 전해진 것이었다. 그 후로는 정말 정문 근처에 주차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음 날, 나는 걸어서 아이를 등교시켰다. 학교 정문에 다다르니 교장선생님께서 입구에 서 계셨다.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함박웃음을 지어 주고 손을 흔들어 주셨다. 그런데 그 순간, 정문에 차를 세운 학부모가 있었다. 교장선생님도 이를 보셨다. 그럼에도 선생님께서는 해당 차의 뒷문을 열어 아이를 내려주셨다. 그리고 차는 떠났다.
아마 다음부터는 그 학부모님도 정문에 주차하지 않을 것이다. 교장선생님의 무언의 행동이 충분히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다. 학교 최고 권위자가 교문 입구에 서 계신 것은 단순히 차량 도우미를 하려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 장면을 본 학생들과 학부모들 모두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이제는 교문 앞에 주차하는 차량이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이렇게 교장선생님께서는 올바른 권위의 예시를 행동으로 보여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