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에 즈음하여
再會
Ⅰ
세상이 하나인 까닭에
우리는 만났습니다
세상이 하나인 까닭에
우리는 둘입니다
또한
하나일 수 없기에
우리는 헤어집니다
떨어진 낙엽이 썩어져도
나무는 슬퍼않듯이
조그마안 헤어짐으로 인해
우리 슬퍼맙시다
세상이 하나인 까닭에
새로운 만남도 있습니다
무심히 돌아가는 시곗바늘처럼
똑같은 만남이 헤어짐과 계속되는
우리의 삶
하지만 언제나 다시 만남이
새로움을 약속한 이별이기에
힘차게 뛰어나가
환한 웃음을 기다립시다
Ⅱ
낡은 저금통을 깨뜨리는
순수한 심정으로
우리의 재회를 기다립시다
Ⅲ
세상이 하나인 까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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