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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연 Jun 21. 2024

변명을 위한 변명

         

미친 듯 울어대다 잠이 들 은 간난쟁이 허한 가슴

소스라쳐 놀라 쓰러지는 네 앞에서도

난 그저 당당하고 싶었다  

   

그래!

네 말이 옳았을지언정

포기하고 싶진 않구나

비굴한 변명이라도 한 자락 던지고 싶구나    

 

새벽,

붉은색 여명 속에 쓰린 속 내맡기며

이미 말라버린 깊은 눈물 찾으려 쓰러지지만

비록에 쓰러짐 조차 아무 의미 없음에

허황된 미소만 스러져간다   

  

미친 듯 울어대다 잠이 들 은 간난쟁이 허한 가슴

소스라쳐 놀라 쓰러지는 네 앞에서도

난 그저 당당하고 싶다     


어쩜!

이 길이 너를 잃고

다시 나를 잃을지언정

변명하진 않겠다     


안개,

그 불확실함 속에 감춰진 스산한 기운이

내 자존심조차 짓밟는다 해도

허우적거리며 다가가고 싶다     


이미 다른 길을 잃었기에 다가섬이 아니라

이 많은 길을 알았기에

이 길로 들어선다고...    


미친 듯 울어대다 잠이 들 은 간난쟁이 허한 가슴

소스라쳐 놀라 쓰러지는 네 앞에서도

난 그저 당당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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