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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연 Jun 11. 2024

회상     

여전히 진행중인...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그냥 그렇게 아무런 생각 없이

세월이 가주길 바라던 때가 있었다.

지금보다 나아질 미래를 바라보며

덧없이 세월이 지나가주길

아득하게 뻗어있는 길을 바라보며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내가 어렸나 봅니다.    

 

시간이 멈추어지길

그냥 그렇게 아무런 생각 없이

세월이 멈추어주길 바라던 때가 있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지나가 버릴 지금에 대한 아쉬움으로

시간이 멈추어주길

그냥 이대로 멈추어주길

흐릿해진 별을 바라보며

바라던 때가 있었다.   

  

그때도 나는 어렸나 봅니다.   

  

시간이 되돌려지길

그냥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세월이 되돌려지길 바라던 때도 있었다.

지나가 버린 나의 시간들이

덧없이 흘러간 나의 벗들이

눈물겹도록 그리운 그때가 그리워

시간이 되돌려 지길

먼 하늘 바라보며 바라던 때가 있었다.     


그때도 나는 어렸나 봅니다.     

  

   

아픈 다리 절며 지나온 길 위에서

다시금 맑아지는 별을 보며

어떠한 희비의 교차조차 느끼지 못한 채

시간 속에 잠겨있다.

이 안에 젖어서 영원히 잠겨버릴 것만 같다.     


아직도 나는 어린가 봅니다.     

     


언제나 나는 여기 존재한다.

가장 큰 그것을 안기 위해

그냥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듯. 


     

그냥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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