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높은곳까지 올라가라고요?"
태국에 있는 한 도시인 치앙마이에는 요리, 요가, 무에타이 등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가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클라이밍을 체험하러 갔었는데요. 아파트 2~3층 정도 되는 높이의 벽에는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보라색의 색색깔의 다양한 돌멩이들이 박혀있었습니다. 한쪽 구석에 있는 데스크에서 호기롭게 돈을 내고 후회하는데까지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눈앞에는 단단해보이는 밧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습니다. 줄을 따라 시선을 옮겨보니 천장에 고정된 줄이 양갈래로 매달려 있었습니다. 줄의 한쪽에는 제 허리에 걸려있는 안전장치를 걸고 반대쪽에는 강사님의 안전장치를 걸었습니다. 2인 1조로 서로의 몸에 걸려있는 안전장치에 의지해서 올라가는 것이죠. 올라가다가 더 이상 못 가겠다고 생각되면 ‘텐션!’ 이라고 외치면 됩니다. 그러면 강사님이 줄을 당기고 줄은 팽팽해집니다. 이어서 강사님이 잡고 있던 줄을 살살 풀면 천천히 내려오게 되는 것이죠. 마치 엘리베이터처럼 한쪽의 추를 당기고 푸는 것처럼요.
이 설명을 듣는데 3분정도 걸렸는데 바로 “업!” 이라는 소리가 귀를 찌릅니다. 처음이라 긴장한 저는 살려달라는 눈빛으로 강사님을 잠시 쳐다봤지만 이내 포기하고 손끝으로 홀더를 잡았습니다. 왼팔, 오른팔, 왼다리, 오른다리 순서대로 세네번정도 올라가다가 호기심에 고개를 아래로 떨궜습니다. 고작 몇번 올라왔을 뿐인데 롯데월드의 자유로드롭 꼭대기와 같은 무서움이 느껴졌고 “텐션!”을 외쳤습니다.
두번째 도전은 조금 나아졌습니다. 이번에는 무려 절반 이상 올라가다가 텐션을 외쳤습니다. 줄이 당겨지지 않았고 강사님은 조금 더 해보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포기한 저의 몸은 움직일 생각이 없었고 결국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와서 문득 하나라도 더 올라가볼껄 하는 생각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뒤에서 믿어주는 사람이 있는데 시도조차 안하고 내려온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세번째는 마음을 굳게 먹고 떨어지더라도 잡아줄거라는 믿음으로 앞만 보고 올라갔습니다. 저는 잠시 후에 꼭대기에 올라가서 환희에 가득찬 소리를 지르고 있었죠. 이어서 다른 코스를 내리 4번 완등했습니다. 계속 시도해보라고 소리쳤던 강사님에게 땡큐 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누군가 내가 떨어지지 않게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믿음이 전해질때면 그 믿음을 발판삼아 앞으로 나아갈 필요도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 믿음에는 떨어지지 않게 해주겠다는 확신이 담겨있을테니까요.
살아가다 보면 누군가 나를 지켜봐주고 믿어주는 것에 의심을 갖곤 합니다. 잘 할 것 같다는 말에 애써 손을 내저으며 부정하는 것이죠. 하지만 믿음은 아무나 주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지켜보고 그럴만 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만 믿음을 줍니다.
나의 의심으로 가득한 안대를 치우면 내 주변에는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을 수 있습니다. 가족부터 시작해서 오래된 친구 그리고 같이 일하는 동료가 될 수도 있죠. 믿음은 생각보다 힘이 강력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큰 동력이 되곤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의심을 외면하고 일단 믿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저는 누군가 응원해주고 좋은 말을 해주면 일단 믿습니다. 나를 가장 많이 응원해주는 사람이 누가 있을지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무한한 믿음과 지지해주는 마음을 발판삼아 최대한 멀리 뛰어봅니다. 잘할 것 같다고 하면 잘할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합니다. 경험상 이 믿음은 무조건 도움이 됩니다. 몇일이라도 좋으니 들리는 응원을 일단 한번 믿어보세요.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또 내가 이렇게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