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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었다고,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라.

by 밍작가

우리가 본질적으로 불완전하고,

비논리적이며 모순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오히려 더 깊은 인간다움을 이해하게 된다. 불완전함은 약점이 아니라,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조건이다.

<위버멘쉬, 프리드리히 니체>


마흔 정도면

세상을 다 알 줄 알았습니다.

마흔 정도면

사람을 보는 눈이 생길 줄 알았습니다.

마흔 정도면

완전한 성인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아직 세상은 내가 모르는 부분이 더 많고,

아직도 사람 때문에 상처받으며,

자녀들에게 완전한 성인인 척 살아가지만,

마음속으로는 끊임없이 갈등한다는 것을.


결국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세상은 얄궂게도,

나이에 비례한 완벽함을 요구합니다.

유아기에는 실수도 귀엽고,

10대에는 작은 실수는 괜찮고,

20대에 한두 번의 실수는 할 수 있지만,

40대에 하는 실수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완벽해야 한다고,

더 잘해야 한다고,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이 세상은 말합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나이에 비례해서 완벽함을 따진다면

6~70대는 아무런 실수를 하지 않고

완벽한 인생을 살아야겠죠.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마흔, 나 자신의 시선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마흔이라고 이 세상을 안다고,

함부로 세상을 판단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억겁의 세월 속에 40년은

너무나도 짧은 세월이고,

이 드넓은 세상 속에서 나의 경험은

정말 작디작은 경험에 불과하니까요.


아직 세상을 이렇다고 정의 내리기엔

우리는 너무 어리니까요.


여러분의 빛나는 인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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