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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의 전제조건

by 밍작가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은 절대 변치 않는 감정을 약속한다기보다 그 관계를 행동으로 지키겠다는 다짐이다. “나는 지금 당신을 너무나 사랑하고, 이 사랑을 행동으로 증명하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행동만은 변치 않을 것이다.” 결국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은 단지 감정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행동의 약속이다.
위버멘쉬, 프리드리히 니체


"영원히 사랑할게"

라는 말을 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첫사랑에 빠졌을 때,

연애를 시작할 때,

결혼을 할 때,

아이를 낳았을 때,


내 미래의 감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일단 지금의 감정이 너무나도 감사하고

상대방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기 때문에

'감히' 약속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조금 살다 보면 알게 됩니다.

'영원히' 사랑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영원히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가 항상 사랑하는 감정을 가져야 하고,

상대방이 상처를 주더라도

사랑을 해야 하고,

힘들어도 어려워도 계속 사랑을 해야 하죠.

무엇보다도,

사랑을 표현하는 '행동'을 영원히 이어나가야

합니다.


"말로만 사랑한다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 봐!"

라는 멘트를 영화 속이나 현실에서도

종종 듣습니다.


감정은 사랑한다고 하지만,

행동으로는 사랑하는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

누군가에게 하는 행위죠.


그런 말을 듣는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니 꼭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나.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그 생각은 틀린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의 상대방이 나를 사랑했던 이유는

'나의 감정'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나의 행동'을

사랑한 것이죠.


그걸 믿고 사랑했는데,

이제 와서 행동은 사라지고 감정만 남다니,

실망스럽겠죠. 당연히.


'영원히 사랑할게'

라는 말을 하기 전엔

꼭 생각해 봐야 합니다.


'영원히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이는 상대방에 대한 사랑도 포함되지만,

나 자신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Love myself.

말로는 하지만, 행동을 하지 않기에

우리는 공허하고, 나 자신을

잃어가는 것이기도 하죠.


나는 그 누구보다도,

영원히 사랑해 줘야 할 대상입니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영원히 사랑하기 위한

행동을 꾸준히 해줘야겠죠.


복잡하지 않습니다.

좋은 책을 읽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행동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건강을 위해서 운동도 하고,

정신건강을 위해 글도 쓰면서 살면 됩니다.


단, 꾸준히 해야 하죠.

오늘 하루 바짝 사랑한다고 해서,

사랑이 댐에 있는 물처럼

채워지는 게 아니라,

사랑은 강물처럼 계속 흘러야 하는 거니까요.

그 흐름이 만들어내는 수량과 속도가

계속 우리를 살아나게 하는 거니까요.


그러니 사랑을 할 때는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 만의 행동이 아닌,

오래가는 행동으로 영원히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누군가도,

가장 사랑받아야 할 나 자신에게도.


여러분의 빛나는 인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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