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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양훈 Dec 18. 2023

불함의 내침과 관군의 진압

이재수 실긔, 夜月의 한라산

불함(佛艦)의 내침(來侵)과 관군(官軍)의 진압(鎭壓)
-이재수의 손아래 누이 이순옥이 말하고(述), 제주도 한경면 낙천리 서당 훈장 출신 조무빈이 받아 쓰다(記)   


때에 불란서(佛蘭西) 군함(軍艦) 두 척(隻)¹은 산지포(山地浦)에 정박(碇泊)하야 제쥬도야 잘 잇드냐 하난 듯이 쳐음 인사의 세례(洗禮)로 방포(放砲) 소래 세 번 쾅 쾅 하며 무장한 불국병정(佛國兵丁)들은 뽀-트를 타고 상륙하얏다.     


잔명(殘命)을 겨우 보전(保全)한 선교사 구마실(具馬瑟) 문제만(文濟萬)은 암즁(暗中)²에 예약(豫約)하얏든 군함(軍艦)이 입항(入港)함에 무슨 쳔사(天使)나 맛난 듯 그의 비열(悲咽)³한 하소연은 탄환(彈丸) 마즌 모자(帽子)를 벗어 세세한 전말(顚末)⁴을 즁좌(中佐)⁵ 뽀치엘트⁶에게 향하야 진술하고 곳 병정을 해동(偕同)⁷하야 셩내(城內)에 류진(留陣)하고 삼대문(三大門)⁸과 각포대구(各砲臺口) 밋 교도(敎徒)의 집에 긔(旗)를 세워 목표(目標)하고 기외(其外)⁹ 민가(民家)에는 방화(放火)하야 의군(義軍) 유입(誘入)¹⁰함을 보복(報復)¹¹코저 하얏다.     


그럼으로 셩내백성(城內百姓)들은 혼비백산(魂飛魄散)하야 음울(陰鬱)한 수운(愁雲)¹²은 첩첩히 휫사고 호곡지성(號哭之聲)은 일대(一大) 수라장(修羅場)¹³을 일웃섯다.     


이 급보(急報)를 접한 리제수(李在守) 오대현(吳大鉉) 강우백(姜遇伯)은 여러 군사를 휘동(揮動)¹⁴하야 주야 배도(倍道)¹⁵로 질치(疾馳)¹⁶하야 병문쳔(屛門川)에 일으러 둔찹(屯聚)¹⁷하고 불군(佛軍)의 행동을 호시(虎視)¹⁸하고 잇섯다.     


때는 사월 이십사일(四月 二十四日) 려명(黎明)이다. 신임 목사(牧使) 리제호(李在護)는 찰리사(察理使)¹⁹ 황기연(黃耆淵)과  참령(參領)²⁰ 윤철규(尹哲圭) 정위(正尉) 홍슌명(洪淳明) 참위(參尉)²¹ 김규쳔(金圭天) 김존성(金存成) 외교고문관(外交顧問官) 미국인 산도(山濤)²² 등을 대동하고 죠선보병(朝鮮步兵) 삼백 명을 인솔하야 군함 광제환(光濟丸)²³으로부터 상륙하얏다.     


제쥬성내(濟州城內) 벡성(百姓)들은 련일(連日) 불군(佛軍) 시위강압(示威强壓)에 구분(九分)²⁴ 가량(假量)²⁵은 정신을 일헛다가 본국군대(本國軍隊) 입셩(入城)함을 보고 그- 깁버하는 거동(擧動)은 일월(日月)이 다시 맑은 듯 셩(聲)은 헌쳔동지(喧天動地)²⁶하얏다.   

  

이에 찰리사(察理使) 황기연(黃耆淵) 참령(參領) 윤철규(尹哲圭) 고문관(顧問官) 산도(山濤)는 불장(佛將) 뽀치엘트의게 향하야 통항조약(通航條約)²⁷에 위반될뿐더러 졍부의 승낙도 업시 임의항헤(任意航海)함을 쥰절히 질문하니 뽀치엘트는 능히 답(答)치 못하고 벡반(百般)²⁸ 사죄후(謝罪後)에 곳 각처에 세운 긔(旗)를 거두워 선교사 구마실(具馬瑟) 문제만(文濟萬) 및 불군(佛軍)을 해동(偕同)하야 불함(佛艦)은 긔적(汽笛) 소래도 업시 도쥬(逃走)하얏다.     


졍부(政府) 명관(命官)²⁹들은 제쥬(濟州) 소요사실(騷擾事實)을 낫낫치 죠사하고 의병두령(義兵頭領) 리제수(李在守) 오대현(吳大鉉) 강우백(姜遇伯)을 관덕정(觀德亭)에 초치(招致)하야 일장담판(一場談判)을 개시하얏다. 이에 제수(在守)는 관덕졍(觀德亭) 단상에서 손을 들어 쳔주교도(天主敎徒)의 란포(亂暴)를 지적하야 열열(烈烈)한 어죠(語調)로 답변하얏다.    

  

목사(牧使) 리제호(李在頀) 참영(參領) 윤철규(尹哲圭) 정위(正尉) 홍순명(洪淳明)은 일방(一方)으로 전군(全軍)을 설유(說諭)³⁰ 해산(解散)하고 리제수(李在守) 오대현(吳大鉉) 강우백(姜遇伯) 등 세 사람은 국법(國法)에 의하야 체하옥즁(逮下獄中)³¹하였다.     


이 소문이 전파(傳播)함에 대정(大靜) 급(及) 제주셩내(濟州城內) 백셩들은 남녀 물론하고 관덕정(觀德亭)에 모혀 들어 등장(等狀)³²하난 자(者) 불지기수(不知其數)이엿다.  

   

모든 민즁(民衆)은 “마십시요. 마십시요. 리의사(李義士)의게 무슨 죄가 잇슴닛가? 우리 제쥬도 도탄즁(塗炭中)에 든 백셩들을 구제하얏스니 상(賞)은 쥬시지 못할 망졍 벌(罰)은 무슨 벌(罰)이란 말슴임닛가? 황쳔(皇天)이 하감(下鑑)³³하시고 일월(日月)이 명랑(明朗)³⁴합니다. 명찰(明察)³⁵하신 쳔사(天使)³⁶께서난 리의사(李義士)를 석방하야 쥬십시오”라고 이구동성(異口同聲)이엿다.    

 

이날 제주일국(濟州一局)³⁷은 민원(民怨)³⁸이 비등(沸騰)하고 수운(愁雲)³⁹이 첩첩하야 백일(白日)⁴⁰이 무광(無光)⁴¹하얏다. 릉만경지(凌萬頃之)⁴² 저-긔선(汽船-)⁴³은 웅장한 소래를 토하며 제쥬를 뒤에 두고 한강(漢江)을 낫⁴⁴하야 경셩(京城)으로 간다난 인사(人事)는 뿌- 뿌- 굽바이를 고(告)하얏다.   

   

때는 사월 삼십일(四月 三十日)⁴⁴⁻¹이엿다. 바다에 운무(雲霧)는 자욱하고 물새는 비거비래(飛去飛來)⁴⁵ 이곳저곳 츄- 츄- 하며 머-ㄴ 산에 귀쵹죠(歸蜀鳥)⁴⁶난 불여귀 불여귀(不如歸 不如歸)⁴⁷ 슲히 울 제 슯은 사람은 더욱 슯허하고 깁분 사람도 피동적(被動的)⁴⁸ 자연(自然) 마음이 감개(感慨)⁴⁹할 립장(立場)이다.     

갑판(甲板) 우에 안즌 삼의사(三義士) 리제수(李在守) 오대헌(吳大鉉) 강우백(姜遇伯)은 서로 물끄럼이 맥맥(脈脈)⁵⁰ 상고(相顧)⁵¹하고 아모 말도 업섯다.    

 

바닷물은 여젼히 파동(波動)하야 배밋에서 턱 턱 치난 소래는 퍽이나 식그러웟다. 그러나 긔선(汽船)은 조금도 쉬지 안코 종일위지지향(縱一葦之地向)⁵²을 차저서 어느듯 인쳔(仁川) 바다 즁류(中流)에 헤음쳣다.  

   

제수(在守) 얼골에 수심(愁心)이 가득하야 오대현(吳大鉉) 강우백(姜遇伯)을 도라보고 “그대들은 배멀미에 그러케 못견대느냐” 하고 귀불귀(歸不歸)⁵³ 일곡(一曲)을 지어 노래하니 하엿스되,    

 

슯흐다 저- 두견(杜鵑)새야

불여귀(不如歸) 불여귀(不如歸) 슯히 울어

촉국(蜀國) 고향(故鄕) 생각한들

멀고 먼 길을 너- 어이 가랴

쥬야장(晝夜長)⁵⁴ 춘월삼경(春月三更)⁵⁵에

셩셩제혈(聲聲啼血)⁵⁶ 허사(虛事)로다.

입사영웅(卄四英雄)⁵⁷ 초패왕(楚霸王)⁵⁸은

강동부로(江東父老)⁵⁹ 붓그러워

자긔면목(自己面目) 세례(洗禮)코자

오강(烏江)⁶⁰에서 자문(自刎)⁶¹하니

쳔츄(千秋)⁶² 짓츤⁶³ 한(恨)은

강수(江水)도 열열(咽咽)⁶⁴하도다

일일(一日)⁶⁵ 삼초(三招)⁶⁶⁻¹ 무목공(武穆公)⁶⁷은

십만대병(十萬大兵) 류돈(留屯)⁶⁸하고

세저납일(歲底臘日)⁶⁹ 굼음 밤에

풍파정(風波亭)⁷⁰에 귀명(歸命)⁷¹하니

녀토복(女土蝠)²의 보복인가

력수(易水)⁷³에 찬바람은

장사(壯士) 형경(荊卿)⁷⁴ 걸음이다.

걸음이여 형장사(荊壯士)는

돌아올 길 망연(茫然)⁷⁵하다

이십오 세[(二十五歲) 이내 몸은

사명(使命)인가 운명(運命)인가

창의(倡義)⁷⁶한 지 두 달 만에

수쳔폭도(數千暴徒) 토멸(討滅)하야

방백리(方百里) 제쥬도에는

요지일월 순지건곤(堯之日月 舜之乾坤)⁷⁷

함포고복(含哺鼓腹)⁷⁸ 격양가(擊壤歌)⁷⁹에

강구연월(康衢煙月)⁸⁰ 보랴드니

조물쥬(造物主)의 탓이로다

슯흐다 이내 몸은

불여귀(不如歸) 촉혼조(蜀魂鳥)⁸¹와

공산야월(空山夜月)⁸² 벗을 따라

귀불귀(歸不歸)를 불으리라     


<옮긴이 註>

서프라이즈(La Suprise)號

¹두 척(隻)-제물포에서 출동한 알루이트호(L’Alouette)와 중국 티엔진(天津) 타이구(太沽)에서 출발한 서프라이즈호(La Suprise).

²암즁(暗中)-은밀(隱密)한 가운데.

³비열(悲咽)-슬퍼서 목이 메다.

⁴전말(顚末)-일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양상.

⁵즁좌(中佐)-일본 군대 좌관(佐官)의 둘째 계급으로 지금의 중령(中領)에 해당(該當)함.

⁶뽀치엘트-*참고 L’Alouette호 함장은 Belloy, La Suprise호의 함장은 Mornet임.

⁷해동(偕同)-함께 데리고.

⁸삼대문(三大門)-제주성의 東門, 西門, 南門을 말함.

⁹기외(其外)-그 밖.

¹⁰유입(誘入)-꾀어서 끌어들임.

¹¹보복(報復)-앙갚음.

¹²수운(愁雲)-근심스러운 기색.

¹³수라장(修羅場)-아수라(阿修羅)가 불법(佛法)을 없애기 위해 제석(帝釋)과 싸우는 전장(戰場)에서 나온 말로, 처참하게 된 곳, 또는 난장판을 뜻함.

¹⁴휘동(揮動)-흔들어 움직이다.

¹⁵배도(倍道)-하루에 보통 사람의 갑절의 길을 걸음.

¹⁶질치(疾馳)-(차나 말 따위가) 질주하다. 쏜살같이 달리다.

¹⁷둔찹(屯聚)-군병(軍兵)을 한곳에 모아서 수비하고 경계하는 일.

¹⁸호시(虎視)-범처럼 날카로운 눈초리로 쏘아봄.

¹⁹찰리사(察理使)-조선시대 군무(軍務)로 지방에 출사할 때 3품직의 재신(宰臣)에게 붙이는 임시 관직.

²⁰참령(參領)-대한제국 때의 군 계급. 1894년(고종 31)의 군제개혁에 따라 정한 주임관(奏任官) 3등급, 즉 3품관에 해당하는 영관급으로 부령(副領)의 다음이고 정위(正尉) 위이며 지금의 소령과 같음.

²¹참위(參尉)-대한제국 무관(武官) 계급으로 부위(副尉)의 아래로, 위관(尉官) 중 최하위 계급(階級)임.

²²산도(山濤)-M. William Sands(대한제국 궁내부 고문관).

고종이 1904년 도입한 대한제국 '광제호(光濟丸)'

²³광제환(光濟丸)-1904년 대한제국이 일본으로부터 사들인 사실상 첫 번째 군함(1,056톤급에 3인치 포 3문 장착). *가와사키 조선소가 만든, 당시에는 최신의 조선기술과 무선통신 설비를 갖춘 군함이었다. 초대함장은 도쿄상선회사에서 항해기술을 익힌 신순성이 맡았다. 그러나 도입 이듬해 을사늑약이 체결되면서 광제호는 일본의 관용선으로 징발되어 세관감시선이나 실습선으로 쓰였고, 태평양전쟁 발발 후에는 석탄 운송선으로, 광복 후에는 일본인 귀국선으로 활용되는 기구한 운명을 이어갔다.

²⁴구분(九分)-10분의 9 또는 대체로.

²⁵가량(假量)-수량(數量)을 대강 어림쳐서 나타내는 말. 어림짐작.

²⁶헌쳔동지(喧天動地)-천지를 시끄럽게 함.

²⁷통항조약(通航條約)-조불수호통상조약(朝佛修好通商條約)의 중요내용은 조영(朝英)수호통상조약을 모방하였으나, 특기할 것은 전문 제9조 2항에 “교회(敎誨-잘 가르치고 타일러서 지난날의 잘못을 깨우치게 함)”의 항목을 넣어 조선 정부로부터 포교권을 인정받았다. 이 항목은 결국 최혜국(最惠國) 조관(條款)에 의거하여 미국과 구미제국에 불란서와 마찬가지로 포교는 물론 선교사업을 위한 교육기관도 운영할 수 있게 되어 조선의 선교사업을 통한 교육문화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또한, 조약 제3조는 조선에 머무는 불란서인들의 생명과 재산에 미치는 재판 관할권을 불란서 재판 당국에 위임하는 사항이다. 조선은 천주교를 정식으로 승인하지 않았는데도 이 조약을 계기로 프랑스 선교사들은 일상복을 벗어젖히고 그들의 제복인 검은 수단(繡緞)을 입고 개항장인 서울을 비롯해 원산, 용산, 인천, 부산 등지에서 자유롭게 선교활동을 벌일 수 있었다.

²⁸벡반(百般)-제반(諸般) 사항.

²⁹명관(命官)-왕명을 받아 임금을 대신하여 일을 주재하는 관원.

³⁰설유(說諭)-말로 타이름.

³¹체하옥즁(逮下獄中)-체포하여 옥에 가둠.

³²등장(等狀)-여러 사람이 연서(連署)하여 관청에 하소연함.

³³하감(下鑑)-아랫사람이 올린 글을 윗사람이 봄.

³⁴명랑(明朗)-거짓이 없고 공정함.

³⁵명찰(明察)-사물을 똑똑히 살핌.

³⁶쳔사(天使)-천자의 사자, 여기서는 파견관리를 높여 부름.

³⁷제주일국(濟州一局)-제주의 국면.

³⁸민원(民怨)-백성의 원망.

³⁹수운(愁雲)-근심스러운 기색.

⁴⁰백일(白日)-대낮.

⁴¹무광(無光)-빛이나 광택이 없음.

⁴²릉만경지(凌萬頃之)-배를 타고 한없이 너른 바다를 건너다. *凌·건너다. 萬頃·한없이 너른 바다(凌萬頃之茫然-소동파의 적벽부 중).

⁴³긔선(汽船)-세 장두 비롯해 민군의 지도자를 싣고간 창룡선(蒼龍船·소류そうりゅう)을 말함. *일본해군(日本海軍)의 첫 소형 항공모함(航空母艦)임.

⁴⁴낫하야-낯(面)하야, (어디를) 향하여.

⁴⁴⁻¹사월 삼십일(四月 三十日)-실제는 양력 7월 17일에 출발했음.

⁴⁵비거비래(飛去飛來)-날아가고 날아옴.

⁴⁶귀쵹죠(歸蜀鳥)-귀촉도(歸蜀道), 두견이.

⁴⁷불여귀 불여귀(不如歸 不如歸)-돌아감만 못하다. 두견새의 울음소리가 중국어로 ‘불여귀거(不如歸去·bùrúguīqù)’라 들리므로 하는 말임.

⁴⁸피동적(被動的)-남의 힘에 움직이는

⁴⁹감개(感慨)-마음속 깊은 곳에서 배어 나오는 감동이나 느낌.

⁵⁰맥맥(脈脈)-끊이지 않는 모양.

⁵¹상고(相顧)-서로 돌아봄.

⁵²종일위지지향(縱一葦之地向)-배가 가는 방향 *소동파의 적벽부의 구절 차용. 縱一葦之所如 凌萬頃之茫然(한 조각 작은 배 가는 대로 내어 맡기고 망망한 만경창파를 건너간다.)

⁵³귀불귀(歸不歸)-당나라 시인 왕유(王維)의 시 ‘송별(送別)’에서 차용. 山中相送罷 日暮掩柴扉 春草明年綠 王孫歸不歸(산중에서 그대를 떠나보내고, 해 저물어 사립문을 닫는다, 봄풀은 내년에도 푸를 텐데, 벗이여 그대는 돌아오시려는지).

⁵⁴쥬야장(晝夜長)-밤낮으로 쉬지 않고 연달아.

⁵⁵춘월삼경(春月三更)-봄밤의 달이 비추는 자정 무렵(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

⁵⁶셩셩제혈(聲聲啼血)-피를 토하듯 울다.

⁵⁷입사영웅(卄四英雄)-스물네 살의 영웅

⁵⁸초패왕(楚霸王)-항우(項羽)의 다른 이름. 진나라를 멸망하게 하고 스스로 서초(西楚)의 패왕이 되었다는 데서 유래함.

⁵⁹강동부로(江東父老)-고향 어르신네. *항우가 한나라 유방의 추격군에 쫓겨 오강포(烏江浦)에 이르렀을 때 오강의 정장(亭長)이 배를 타고 강동(江東)으로 가서 재기할 것을 권했으나 항우는 강동의 젊은이 8천 명을 다 잃었으니 그 부형(江東父老)들을 볼 낯이 없다 하여 거절하고, 백병전을 벌이다가 자결하였다. <史记 项羽本纪>

⁶⁰오강(烏江)-안휘성 화현(和縣) 동북에 있는 강으로 초(楚) 왕 항우가 자결한 곳.

⁶¹자문(自刎)-자신의 목을 찌름. (=自決)

⁶²쳔츄(千秋)-오랜 세월.

⁶³짓츤-깃든

⁶⁴열열(咽咽)-슬퍼서 목이 멤.

⁶⁵일일(一日)-어느날.

⁶⁶⁻¹삼초(三招)-일초, 이초, 삼초는 옛날 걸궁굿에서 나팔을 불어 상황의 진행 단계를 알리던 일.

⁶⁷무목공(武穆公)-송나라의 명장으로 뛰어난 외모를 가졌고 병법과 궁술에 능했는데, 사후 신으로 존경받았음.

⁶⁸류돈(留屯)-군대가 임무 수행을 위하여 일정한 곳에 집단적으로 얼마 동안 머무르는 일.

⁶⁹세저납일(歲底臘日)-세밑 섣달 그믐날

⁷⁰풍파정(風波亭)-항주의 영웅 악비(岳飛)가 음모로 죽임을 당한 곳.

⁷¹귀명(歸命)-삼보(三寶)에 돌아가 몸과 마음을 불도에 의지함.

⁷²녀토복(女土蝠)-고대 중국신화 28수(宿) 중 열 번째 별자리를 의인화한 북방여토복성군(北方女土蝠星君)을 말함. 녀토복(女土蝠)은 천상의 사녀(仕女=궁녀)로 베를 짜는 직무를 맡았다. 상징 동물인 박쥐(蝠)는 복(福)과 같은 음으로 중국에서는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진다.

⁷³력수(易水)-중국 허베이(河北)성 이(易)현 경계에서 발원하여 서남쪽으로 흐르는 강. *자객 형경(荊卿)이 진시황을 죽일 결심으로 건너던 강.

⁷⁴형경(荊卿)-연(燕)나라 태자가 진시황을 암살하기 위해 보낸 자객. (史記, 刺客列傳>)

⁷⁵망연(茫然)-아득함.

⁷⁶창의(倡義)-국난을 당했을 때 나라를 위해 의병을 일으킴.

⁷⁷요지일월 순지건곤(堯之日月 舜之乾坤)-요임금의 해와 달, 순임금의 하늘과 땅’이라는 뜻으로, 태평성대였던 요임금과 순임금의 시대를 말함.

⁷⁸함포고복(含哺鼓腹)-잔뜩 먹고 배를 두드린다는 뜻으로, 먹을 것이 풍족하여 배불리 먹고 즐겁게 지냄을 이르는 말.

⁷⁹격양가(擊壤歌)-풍년이 들어 농부가 태평한 세월을 기려 불렀다는 노래.

⁸⁰강구연월(康衢煙月)- 태평한 시대의 큰 길거리의 평화로운 풍경.

⁸¹촉혼조(蜀魂鳥)-두견이의 다른 이름. 촉(蜀)나라 망제(望帝)의 혼백이 두견새가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됨.

⁸²공산야월(空山夜月)-빈산에 뜬 달.

프랑스극동전대사령관 로즈제독Pierre Roze( 앞줄 중앙)과 프랑스군 수병들, 사진출처 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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