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실긔, 夜月의 한라산
신축년 제주민중항쟁의 장두 손아래 누이 이순옥은 오빠의 의거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재수의 실기 ’야월(夜月)의 한라산‘을 준비했다. 그녀는 국내에서 자신의 책을 출간할 방법이 없자 오사카로 건너가 바느질 등 갖은 고생을 하면서 돈을 모은 후 한경면 낙천리 훈장 출신 조무빈(趙武彬) 선생을 찾아갔다. 그녀의 구술원고를 다듬은 조무빈 선생은 1931년 오사카에 있는 중도문화당(中島文華堂)에서 <야월의 한라산-이재수의 실기>를 출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참고> 1905년 을사늑약 체결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장악한 일제는 통감부를 설치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초대 한국통감으로 임명했다. 이토는 소위 ‘보호정치’를 표방했으나 사실은 전면 통치의 전초단계였으며, 1910년 마침내 한반도를 송두리째 집어삼켰다. 대한제국을 ‘조선’으로 개칭한 후 통감부 대신 총독부를 설치해 영구통치에 나섰다. 조선총독부의 수장인 총독은 일왕이 임명한 친임관으로 일왕의 대리권자였으며, 본국의 내각총리대신과 동급이었다.
역대 조선총독 출신 가운데는 본국으로 귀환 후 내각총리대신으로 대개 승진할 정도로 조선총독 자리는 당시 일본 정계에서도 그 위상이 높았다.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의열단에서는 조선총독을 7가살(七可殺)의 제1호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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