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니의 차곡차곡 다이어리_ 13
엄마가 오페라 초대권을 받아서 공연을 보고 왔다.
결국 보고 오긴 했는데 하마터면 물 건너갈 뻔했다.
왜냐하면 이야기가 이렇다.
시립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예준이 형을 데리러 퇴근하고 오신 아빠는 차를 빠르게 운전해서 갔다.
예준이 형을 태우기로 약속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서 가면 공연장에 문제없이 가는 거였다.
드디어 도서관 주차장에 도착!
나는 도서관 매점 앞으로 예준이 형을 데리러 뛰어갔다.
근데 형아가 없었다. 예준이 형? 어디 있어?
차에 돌아와서 형이 없다고 했더니 아빠가 바로 전화를 했지만, 전화도 꺼져있었다.
그때부터 아빠랑 엄마가 도서관 모든 층을 뛰어다니며 형을 찾기 시작했다.
나중에 들었는데 엄마는 남자 화장실 앞에서 예준이 형 이름을 불렀다고 했다.
그런데 아무 곳에도 없었다.
'대체 예준이 형은 어디 있나? 이러다 공연은…. 뭐, 지금은 예준이 형을 찾는 게 중요하지.'
약속한 시간보다 20분이나 지났다.
도서관 어디에도 없고 전화도 꺼져있고 화장실에도 없으니 아빠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도서관 정문 쪽에서 예준이 형이 걸어오고 있었다.
형은 태연하게 도서관 길 건너 편의점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도서관 매점 앞에 있으라고 했는데, 편의점이 매점이야?" 아빠는 예준이 형에게 버럭 화를 냈다.
(아빠는 화낸 게 아니라고 하셨는데 내가 볼 때는 화를 냈다. 화가 날만도 하지. 괜찮아요. 아부지.)
아무튼, 형을 만난 시간은 이미 공연이 시작된 시간….
중간에 쉬는 시간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면서 아빠는 공연장으로 차를 몰았다.
다행히 아빠의 예상대로 우리는 중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오페라가 뭔지 몰랐는데, 보니까 무대 아래쪽에 엄청나게 많은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있었다.
정말 깜짝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안 보이는 곳에서 모든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배우들이 이 음악에 맞춰서 대사를 노래로 부르는 게 오페라라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나는 공연 2막이 끝나고 3막이 시작할 때 아빠 팔을 베고 쿨쿨~~
아……. 예준이 형아 때문에 걱정을 하도 많이 했더니 피곤했던 게 분명해.
예준이 형 돌아와 줘서 고마워.
20분이나 기다렸으면 전화를 빌려서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