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예훈 Mar 26. 2024

할머니는 누룽치맨

차곡차곡 후니 다이어리_ 69번째 에피소드

오늘은 우리 엄마의 엄마(=외할머니) 이야기다.

할머니댁에 갈 때면 언제나 누룽지가 준비되어 있다.

그래서 돌아올 때면 언제나 누룽지를 한가득 안고 온다.

내가 누룽지를 엄청 좋아하기 때문에 이건 대환영이다.


근데 문제는 누룽지뿐 아니라 김치도 한가득 주신다는 거다.

난 김치를 안 좋아해서 돌아가는 차에 김치냄새가 나는 게 싫지만,

할머니의 사랑이라고 하니 끽소리 말고 있어야 한다.


우리 할머니들 뿐 아니라 할머니들은 거의 다 김치맨이니까, 

내가 결혼하고 우리 엄마가 할머니가 되면 

내 자동차도 김치냄새로 배어 있겠지?

(물론 엄마는 나를  위해 누룽지도 많이 싸주실 게 분명하다.)


근데, 나랑 결혼할 사람은 김치를 좋아할까?

김치 없이 못 사는 사람이면 어쩌지?







외할머니는 누룽지랑 김치를 많이 주시니까 사랑의 누룽치맨이라고 부를래요. 

매거진의 이전글 미숫가루 치료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