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후니 다이어리_ 69번째 에피소드
오늘은 우리 엄마의 엄마(=외할머니) 이야기다.
할머니댁에 갈 때면 언제나 누룽지가 준비되어 있다.
그래서 돌아올 때면 언제나 누룽지를 한가득 안고 온다.
내가 누룽지를 엄청 좋아하기 때문에 이건 대환영이다.
근데 문제는 누룽지뿐 아니라 김치도 한가득 주신다는 거다.
난 김치를 안 좋아해서 돌아가는 차에 김치냄새가 나는 게 싫지만,
할머니의 사랑이라고 하니 끽소리 말고 있어야 한다.
우리 할머니들 뿐 아니라 할머니들은 거의 다 김치맨이니까,
내가 결혼하고 우리 엄마가 할머니가 되면
내 자동차도 김치냄새로 배어 있겠지?
(물론 엄마는 나를 위해 누룽지도 많이 싸주실 게 분명하다.)
근데, 나랑 결혼할 사람은 김치를 좋아할까?
김치 없이 못 사는 사람이면 어쩌지?
외할머니는 누룽지랑 김치를 많이 주시니까 사랑의 누룽치맨이라고 부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