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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예훈 Apr 29. 2024

꿀 범벅 대소동

차곡차곡 후니 다이어리_ 73번째 에피소드

오늘은 태권도장에서 땀을 한 바가지 흘린 상태로 집에 돌아왔다. 

먼저 도복을 잘 개어 넣고 샤워실로 들어가서 쏴아아아! 개운하게 씻었다. 


샤워를 하고 있는데 아빠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좋아하는 순대를 사 오셨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바빠졌다.

아싸! 나는 샤워를 후다다닥 마치고 식탁에 앉았다.

난 순대를 맛있게 먹다가 갑자기 식탁 위에 있는 꿀이 먹고 싶어졌다.

얼른 숟가락을 가져와서 꿀병을 뒤집어 숟가락에 떨어뜨렸다.


'아아.... 근데 이를 어쩌지?'

꿀이 내가 생각한 거보다 훨씬 많이 주르르륵 쏟아져 내려서

숟가락 바로 아래 있던 우리 아빠 핸드폰 위에 주르르....

그리고... 너무 당황해서 확 움직이다가 

샤워하고 깨끗하게 갈아입은 잠옷에까지 흘러내렸다.



나는 어쩔 줄 몰라 엄마 아빠에게 SOS를 쳤다.

엄마는 내 옷을 조심스럽게 말아 올려서 머리에 묻지 않게 벗겨주셨고

아빠는 물티슈로 아빠 핸드폰과 여기저기에 묻은 꿀을 닦아내셨다.


꿀이 똑똑 떨어진 폰을 보고 아빠는 웃었지만,

이안이 형이라면 분노의 폭발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오늘은 완전 꿀 범벅 대소동의 날이었다. 





꿀 떨어진 아빠 폰에 진짜 꿀벌이 날아오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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