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의 동료들에게

by 방구석의 이자카야

안녕하세요.

혹시 지금 방 안에 있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방 안에 있을지 모릅니다.

이 작은 방은 나만의 세계였고, 나를 지켜주는 성벽 같은 곳이었죠.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대로 괜찮을까?”


누군가는 쉽게 말합니다.

“문 하나 열면 되잖아.” “밖에 나가서 뭐라도 해봐!”

하지만 그 한 걸음이 얼마나 무겁고 어려운지,

아마 그들은 모를 겁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방 안에 머무는 건 단순히 나태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이었다는 걸요.

세상이 너무 복잡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너무 어렵고,

그래서 이 방이 우리가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깨달았습니다.

이 방이 나를 지켜주던 공간이,

어느새 나를 가두는 벽이 되어버렸다는 것을요.


그래서 작은 변화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쓰레기장을 가기 위해 문을 열었고,

그다음엔 도시락 하나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갔습니다.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이겠지만, 저에겐 전쟁터를 가로지르는 일 같았죠.


하지만 그 작은 한 걸음이, 조금씩 저를 바꿔놓았습니다.

아주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요.


혹시 당신도 방 안에서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그렇다면, 제가 했던 이 작은 변화를 당신도 해볼 수 있길 바랍니다.

아주 작은 걸음이어도 괜찮습니다.

“괜찮아. 한 번 해보자.”

제가 스스로에게 자주 했던 말입니다.

어쩌면 당신도 이 말을 당신에게 해줄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이 당신에게 닿길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이 한 걸음을 내딛는 날,

당신의 방이 조금 더 넓어지길 바랍니다.


당신의 작은 변화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같은 방 안에 머물렀던 한 사람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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