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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 유행이 있다구요!?

그래도 나의 가드닝은 스테디가드닝입니다

by 인생정원사


정원을 가꾼다는 것은 내일을 믿는 것이다


아, 이거도 키워보고 싶고, 저거도 키워보고 싶은데!

희망을 담아, 조금씩 가짓수는 점점 늘어갔다.

마치 식물로 이루어진 만물상 같았다.

작은 아파트의 남쪽 베란다는 화분들로 채워지게 되었다.

창고살림은 다른 북향의 베란다에 모셔두었을 정도였으니까.


나의 베란다 정원은 만물상 같았다.


식물도 유행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

알면 알수록 예쁘고 또 비싸디 비싼 식물의 세계.

화면 속의 예쁜 식물을 우리 집 베란다에 데려오면 참 좋을 거 같았다.

정원은 비싼 식물로 가득찬 백화점처럼 되어버린 게 아닌가.

아차 싶었다. 정원사는 식물 구매를 잠시 멈추었다.



결국 선호를 파악하지 못한 가드닝은 유행으로 그치게 된다.

아무리 애를 써도 키울 수 있는 식물의 한계가 있다.

사진 속으로만 남겨둔 추억의 식물들을 보며 생각한다.

이제 함부로 유행 따라 들이지 않겠노라고.

반려식물이란 생명에 대한 책임이었다.



모든 유행은 지나가지만,
스테디셀러는 시간 속에서 사람들에게
변하지 않는 가치를 전달한다.



*본문 원문은 공모전 확정으로 일부만 남기고 삭제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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