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대학병원 신규 간호사로 살아남기 #2

둘째 달의 기록

by vonnievo

딱히 걸음 수가 늘진 않았는데 체감되는 활동량이 늘었다.
덜 먹고 더 움직이니 살이 빠졌다.

근 2일간 손발이 저렸다.
요 며칠 손은 부어있었던 것 같다.
반지가 딱 맞았다.

프셉쌤은 '알려준 것을 또 알려주면 다른걸 못 가르쳐준다, 아직 알려줄 것이 산더미다, 너만 손해다'라고 했지만...
솔직히 별로 위기감이 느껴지진 않는다.
교육기간이 n개월이나 남았고, 1개월 만에 4킬로가 빠졌는데 지금 일이 대수인가...

이브닝 내내 공부를 하지 않았다.
밥도 못 먹는데 잠도 못 잘 수는 없었음.
잠깐 귀를 닫고 스스로 칭찬해 주는 시간을 가졌다.





첫 나이트.


몸을 격하게 굴리면 잠이 잘 올까 싶어서 산책을 했다.
다음엔 아예 운동화를 신고 와서 러닝을 시도해 봐야겠다.

아무튼 잠은 못 잤다.

난생처음 밤을 새웠다.
응급실 신규가 나이트 하자마자 퇴사한 이유를 깨달았다.
막내잡이 너무 많다.
그리고 너무 피곤하다.

데이-이브닝-나이트 근무시간 비율이 상당히 비합리적인데,
칼퇴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나이트 근무는 10시간 반 근무다. (차지들이 나이트를 하지 않으니 데이만 점점 짧아진다.)
와중에 내 프리셉터는 시말서? 사유서?를 쓰느라 퇴근을 못했다.





2주 만에 신규 교육 시간이 돌아왔다.
내 힐링타임...


수쌤 면담을 했고 곧 프셉 면담이 있다고 한다.
수선생님과 교육간호사로부터 ' 일은 어떤지 / 프셉과는 어떤지 /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든지 '라는 동일한 질문을 받았다.
일은 힘들고 프셉과는 괜찮고 잠과 밥이 가장 괴롭다고 대답했다.
내 월급은 190인데 다들 신규 때는 힘드니까 병원 주변으로 이사 오란다.
190 중 100이 남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삶... 난 싫어...





내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관둔다면 아마 건강 이슈가 원인일 것 같다.

체중 감량이 너무 급격하여 열심히 먹었더니 다시 열심히 찌고 있다.

살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살이 찌니까 밀린 생리가 시작됐다.

요즘 생리하면 어지럽다. 철분제를 먹어야 하나.

손발 저림 및 부종은 오프 때는 사라지고 출근하면 다시 생긴다.

두통이 추가되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