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싶었는데 왜 화를 내실까?

by 정우다움

어릴 적 아버지에게 많이 혼이 났다

내 잘못이 아니여도 자주 혼이 났다

그런데 그런 일이 반복되니 아 그냥 잘못이구나 라고 짚어 넘겼다


아버지의 고함은 마치 성난 공룡 같았다

3옥타브 솔을 왔다갔다 하셨던 아버지의 목소리

인상을 찡그리며 나를 쳐다보셨던 그 눈빛까지


어린 나에게 있어서는 큰 아픔으로 남아있던 것 같다

그런데 정말 누가 잘못했고 못했고가 중요했던걸까?

그냥 아무 말 없이 안아주셨으면 안됐던 걸까?


예전에 김창옥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었는데

김창옥 교수님도 어릴 적에 많이 혼이 나셨다고 한다

그렇게 혼나고 나서 미국 드라마를 보셨었는데 그걸 보고 김창옥 교수님은 본인이 잘못 태어났다고 말씀하셨다

본인은 미국 아메리카에서 태어났어야 했는데 잘못 태어났다고.


그리고는 미국과 한국의 작은 일화를 말씀해주시면서 연기까지 보여주셨다

상황은 아이가 접시를 깨뜨리자 벌어지는 상황들이었다


우선 한국엄마는 너너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엄마가 조심하라고 했어 안했어?

글로 쓴 나도 음성으로 들리는 기분이다 한국엄마의 말투가


그런데 미국 엄마는 놀랐을 아이를 안아주시면서

어머 사랑하는 나의 아들 어디 다친덴 없니? 걱정마렴 다 잘 될거야 난 널 사랑해

라고 김창옥 교수님께서 상황으로 설명주셨다


그래서 김창옥 교수님은 본인은 미국에서 태어났어야 했는데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는지

한국에 태어났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다(기억이 외곡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4년 전 쯤 본거라)


나는 크게 공감 할 수 밖에 없었다

나 또한 잘못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남 얘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나도 전생이 있다면 "죄를 많이 지었나보다 하하."


그런데 내가 성인이 되고 나서 보니

우리 아버지께서는 김창옥 교수님의 팬이셨던 것이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목사신데 교수님의 팬심이 깊어지면서부터

김창옥 교수님 스타일의 설교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아버지와 사이가 좋아졌을때 쯤 김창옥 교수님의 토크쇼가 광주에서 하는 것을 보고

광주에 홀로 계시는 아버지를 위해 자리 하나를 예매해 아버지께 선물해 드렸다

거기서 옆자리에 계신 분과 친해지셨다나 ~ 암튼 그러셨다 극E는 맞으신 것 같다.


다시 돌아와,

어린 나에게는 고함치는 아버지가 큰 두려움이었던 것 같다

아버지의 화난 눈빛 고함 그리고 쓸모없다는 식의 말들


그걸 견디느라 내 안의 무의식 속에서는 돈과 성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프로그래밍이

깔리기 시작했다.


성인이 되면서부터 가장 많았던 가난를 비롯한 돈에 대한

진짜 감정의 뿌리는 물질이 아니라

아버지와의 관계였다는걸 내 안에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렇게 난 그 두려움을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는 시점에 다다를 수 있게 되었다


돈이라는 감정의 껍데기를 벗기고 나서야 나는 나비처럼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나는 자유였다


파라디섬이라는 곳에 사는 에르디아인들 중 자유를 가장 갈망하던 엘렌이 죽음 끝에

진정한 자유를 얻은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난 운이 좋다 죽지 않고 자유를 얻었으니까 하하


나는 무가치 하지도 쓸모 없는 존재도 아니었다


이젠 내가 나 스스로에게 말해줄 차례다


그때 너는 정말 잘 버텼어

아무 잘못 없었어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였어

지금까지 널 괴롭게 했던 모든 문제들은 과거의 감정이 만들어낸 환영에 불과했어.

지금까지 잘 버텨줘서 고마워.


그래서 난 더 이상 무언가에 끌려다니는 삶을 멈추기로 선택했다.

사랑을 따라가는 삶 존재 자체가 의미있는 삶

난 오늘 깨어남을 살아내게 된 것이다


그대도 두려움이란 포장지 속에 무엇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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