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선
어둠이 내린 새벽
고된 몸을 이끌고 짐을 챙긴다
마당에 나와 하늘을 보니
구름이 깨끗하다
오늘은 날이 좋으니
만선이겠다
배를 띄운 바다는 깊고 잔잔하다
용왕님이 선물을 주시려나
만선이겠다
그물을 하나 들어 올린다
만선이구나!
환호소리에 섞인
누군가의 신음소리
파리한 얼굴의 남자
두 번째 그물을 올리러
이동하는 길
파리한 얼굴이 떠오른다
고개를 도리질 치고
사람들을 본다
안 되겠다.
뭍으로 돌아가자
공선이다.
그래도 미소가 오른다
아니다 오늘은 만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