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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Jun 18. 2024

볼거리 가득한 고도(古都), 교토(京都)를 둘러봅시다.

Chapter 9. 내 인생 소바집, "혼케 오와리야(本家 尾長屋)"

* 교통편에서 이미 발행했던 글인데, 제 실수로 이글이 중목하여 발행되었습니다. 삭제하려고 했는데, (연재글 전체를 삭제하지 않는 한 한번 발행된 글은 삭제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하여 연재글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이글을 존치시키는 것밖에 없어 그대로 놔 두도록 하겠습니다. 다시금 독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교토를 찾은 이유가 그 무엇이든 간에 교토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찾아야 할 맛집이 있는데, 일본의 역대 천황들도 교토를 찾을 때면 예외 없이 들렸다는 소바 전문점 '혼케 오와리야(本家 尾長屋, Honke Owarya)'가 바로 그곳이다. 혼케 오와리야는 550년 전에 창업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역사와 전통이 숨 쉬고 있는 곳인데, 이하에서 이곳 혼케 오와리야를 "내 인생 소바집"이란 이름으로 소개해 보기로 하겠다.


골목길 안에 숨어 있는 혼케 오와리야의 외관은 소박하다. 아니 어쩌면 "허름하다"는 말이 어울릴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 발자국 접근한 곳에서 보는 혼케 오와리야의 로고 내지 이니셜에서는 무언가 힘이 넘쳐난다.

아, 혼케 오와리야의 정확한 위치는 아래 사진을 참조하기 바란다.

혼케 오와리야를 찾았다면, 그다음에는 자연스레 이곳에서 무엇을 맛볼 것인가?라는 문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왜냐하면 혼케 오와리야는 소바로 분류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음식을 내는 관계로그  메뉴가 참으로 다양해서 선택을 정말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케 오와리야를 찾은 이상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되는 이 집의 시그네이쳐 메뉴는 바로 이것, '호우라이 소바'이다. 호우라이 소바는 5단 찬합에 소바를 내고, 8가지의 토핑거리를 별도로 낸다. 그러니 각자가 원하는 토핑을 조합하여 5번에 걸쳐 소바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여기서 토핑으로 올라가는 8가지는 버섯, 계란지단, 미역, 새우텐부라, 와사비, 김, 리크스, 무이다.

위의 사진이 메뉴에 보여주는 사진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실제 제공되는 메뉴의 비주얼은 사진 그대로, 아니 그 이상이다.

함께 이곳을 찾았던 딸아이가 첫 번째 소바를 이렇게 토핑거리를 조합하여 먹기 시작한다.

이밖에도 정말 맛보고 싶은 소바가 많았는데, 우리가 선택한 그 밖의 메뉴는 다음과 같다. 먼저 이것은  '이모카케 소바(Imokake Soba)'인데, 마를 갈아 만든 토로로와 달걀노른자의 조합이 압권이다. 가격은 1242엔.


이모카케 소바 역시 메뉴에 보이는 사진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서비스된다. 

여기에 소스를 부어 먹으면, 이건 그야말로 처음 맛보는 환상적인 맛이다.

그리고 우리가 주문한 또 하나의 메뉴는 키츠네 소바인데, 국물 맛도 시원하지만 토핑 되어 있는 유부가 범상치 않다. 가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대략 860엔 정도.

주문한 이모카케 소바를 다 먹어갈 무렵, 주문도 안 했는데 불쑥 이런 것을 가지고 왔다. 짧은 영어를 활용하여 읽어 보니, 면(소바)을 삶은 물인데, 마셔보라는 이야기가 적혀 있다. 이것의 이름은 '면수'라고 불러야 하는 건가?라는 의문을 품으며 맛보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맛있다. 

벽면에 소바는 주문을 받고 나서 삶기 시작하고, 덴뿌라도 주문이 있은 후에야 비로소 조리를 시작한다는 것을 자랑스레 주인장 이름으로 게시하여 놓았는데, 주인장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러 내려와 보니 카운터 아래 진열장에 맛있어 보이는 것들이 그득한데, 그 가운데 팥앙금이 그득한 '소바 모찌'를 10개를 구입한다. 

5개씩 둘로 나누어 달라고 했더니 깔끔하게(?) 포장을 해준다. 

포장지가 약간 정신 사납기는 하지만 말이다.

호텔로 돌아와 소바 모찌를 맛보았는데 정말 맛있다. 이렇게 맛있을 줄 알았더라면 더 많이 사는 거였는데...라는 후회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참기름처럼 보이는 이것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먼저 다녀온 제자 아이 말로는 소바국수와 농축장국이라고. 이런. 저것을 사 왔더라면 얼추 비슷하게나마 혼케 와리야의 소바를 집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구나...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

다시 한번 말한다. 교토에 가면 꼭 "혼케 오와리야(Honke Owarya)"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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