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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simco Nov 16. 2023

좋아하는 단어가 있는데요

생각의 시작은 붕어빵으로부터


붕어빵이 한창 인기 있을 계절인 요즘 집 앞

붕어빵 가게를 지나다가

  "저 슈크림 3개랑 팥.."

  "10분 기다리셔야 돼요. 지금 배달이 밀려서요."

라고 하는 바람에 붕어빵에 비읍자도 구경 못하고 집에 왔었다.




먹지도 못하는 빵 그려나 보자는 심정으로 붕어빵의 포근하고 바삭 달콤한 맛을 상상하며 포스트잇

일러스트.


가끔 상관없는 상황에서 과거에 기억들을 회상하곤 하는데 붕어빵을 보면 아주 여렸던 옛날생각이

 유독 많이 난다.


영감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왜 아무리 어렸을 때, 들었던 읽었던 봤던 말이라도 나에게 의미가 있으면

기억이 나는 법인데 영감이 그렇다.


유년시절이라고 표현해야 할 만큼 어렸을 때,

다소 무뚝뚝한 편이셨던 아빠가 생일 때 나에게 준 편지에 다른 말보다 감동을 받았던 말이었다.


'이 공연을 본 것이, 지금 한 이 경험이 너에게 영감이 되었으면 좋겠다.'

글짓기 대회에서도 ‘그래서 이런 점이 저에게 크나큰 영감이 되었어요.'라고 자주 적었던 기억도 어렴풋이 있다.


미술분야에 관련된 전공을 해서 그런지 과제를 할 때, 첫 스타트가 모티브를 새 각하는 것이었어서

 많이 생각하고 체득하듯 훈련해 왔던 것 같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내가 해야 하는 것이었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영감은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떤 현상, 사건, 관계에 있어서도 영김이나 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주로 시작에 있어서라고 생각하는데 무슨 일을 시작할 때, 누군가를 만나기 시작할 때처럼 중요한 시작의 순간, 그 순간에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 영감 그래서 그 영감은 나에게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계속 되뇌게 된다.


인생을 살다 보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순간이 많이 있는데 선택을 하는 순간에 특히나 영감에 대해서 떠오르게 된다. 어린 나로 돌아간다면 과연 이 선택을 할까? 어른이 되었지만 아이가 되어 선택한다면 티 없이 더 올바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인지도 모르겠다.


한 살 한 살 먹으며 몸은 크는 것 같지만 생각보다 생각은 나무처럼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뿌리가 굳건히 내려 나무를 지탱하듯 우직하게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좋아하는 단어가 있다면 그리고 그 단어가 들어간 문장이 있다면, 어째서 왜 나에게 그것이 여운이 주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본다면 나의 기분 상태 그리고 나의 방향이 현재 어디로 가는지 알려주는 나침반이 아닐까.




: 좋아하는 단어에 대한 무심코의 생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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