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관하여
한 때,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미움받을 용기’.
그 책이 아니더라도 서점 에세이 서적의 매대에 가보면, 각종 처세술부터 태도, 관계에 대한 내용의 책들로 빼곡한 것을 볼 수 있다.
~에 대처하는 법, 그릇, 말, 자존감, 품격, 태도, 기술과 같이 표현은 다르나 결국 ‘나’ +'어떻게 살 것인가 ‘의 함축적인 의미로 귀결되는 말들.
나에게 있어 ‘왜’가 분명하지 않을 때, 에세이 분야에 책이나 글만 한참 동안 읽고 또 읽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해답을 찾듯 그랬었다.
요즘 들어서는 소설에 푹 빠져 그 소소한 몰입감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소설을 읽으면 타 장르에 비해 현재의 나만 바라보던 내가 과거의 모습도 되짚어 보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곤 한다.
책을 읽던 어린 시절(나이가 아닌 생각이 미숙했던), 책을 읽는 것은 하나의 수업을 듣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업을 듣는 학생이 되어 다소 수동적인 독서를 했었다면, 지금은 공감이 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나의 모습을 투영해 보며 이야기 속 일원이 되는 걸 상상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객관적인 시야를 가지도록 하는 창구라는 생각이 든다.
책 속에는 미사여구가 붙은 예쁘고 보기 좋은 수많은
글도 존재하지만, 한번 더 생각해야 넘어갈 수 있는 문장도 많기 때문이다.
한번 더 생각하기 위해서는 마음에 여유라는 공간과 배려라는 공간이 있어야 한번 더가 가능해 자꾸자꾸만 뇌를 씻게 된다.(생각을 한번 더 하는 걸 뇌가 상쾌하게 씻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날씨가 어떻든, 기분이 어떻든 흔들리지 않는 것에 적어도 7할은 책이 기여하는 것이 아닐까.
책 읽기 좋은 살랑이는 가을엔 여유와 배려의 공간을 진정으로 모두에게 선사하고 싶어지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