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 광고글 쓰지 않아도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는 블로그 플랫폼의 매력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건 2018년 초였다
신입사원 때는 취업하고 난 해방감에 자기계발은 무슨.. 퇴근하고 맘껏 놀았다
뭐 특별히 스케일 크게 논건 아니었지만, 그냥 취준생을 졸업하고 나서 자유를 즐기고 싶었나보다
그렇게 한 2년 놀고나니 퇴근하고 회사 동기들이랑 PC방 가고, TV보는 것도 슬슬 재미가 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뭐하고 사나 들어보니 생각보다 부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분들은 돈이 부족해서 퇴근하고 어쩔 수 없이 힘들게 투잡을 뛰는게 아니었다
본인이 취미로 하다가 수익화로 이어나가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온라인 부업 하는거?
돈도 돈인데, 재밌잖아ㅋ
어..?
재밌어서 한다고?
회사 월급이 뭐 펑펑 쓸만큼 많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먹고 사는데 크게 문제는 없었기 때문에
부업은 전혀 생각지 않았던 분야였는데, 갑자기 관심이 커졌다
근데 난 뭘 잘 할까?
딱히 특별한 취미도 없고.. 그냥 회사다니고 있고 특별한 재능도 없는데..
그래서 온라인 부업을 찾아보다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다
네이버 블로그는 글만 써서는 현금 수입을 내기 힘든 구조였다
체험단이나 협찬을 받기는 좋은 구조였지만, 직접적인 현금 수익을 내려면
네이버의 애드포스트 광고 수익으로는 택도 없고, 결국은 원고료를 받고 쓰는 글이어야 했다
그래서 구글의 애드센스(Adsense) 광고 수익을 받을 수 있는 티스토리(Tistory)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나마 내가 잘 아는 전공분야로 글을 썼다
내 이름이나 신분을 밝히고 블로그를 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가 이 분야 전공자인데 대충할 수 없다는 생각에 글 하나를 쓰는데 시간이 많이 들었다
근데 생각보다 유입이 없었다
글 하나 쓰는데 몇시간이 걸리는데, 하루 $1 벌기도 쉽지 않았다
퇴근하고 하루 3~4시간 들여서 글 1개, 많으면 2개 썼다
근데 결과가 하루 만원은 무슨 5천원벌기도 힘드니..
이게 뭐하는건가 싶었다
지금은 유튜브로 블로그 강의도 많고, 여러 커뮤니티도 있지만
2018, 2019년 당시에는 티스토리 블로그 관련 영상이 많지 않았고,
혼자 공부했다
그러다보니 저조한 성과에 지쳤고, 몇달씩 블로그를 쉬기도 했다
몇 달 쉬고 다시 돌아와서 편하게 블로그에 글을 써봤다
그냥 편하게 쓴 글이 오히려 반응이 훨씬 좋았다
……? 어이가 없었다
이게 무슨..
왜 이런 글이 더 인기가 있지?
이 주제는 전공자가 아니어도 다 쓸 수 있는 글인데?
내가 이전에 쓴 글이 훨씬 가치있는,
블로그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내용인데…
지식의 저주 (curse of knowledge)
어떤 개인이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때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도 모르게 추측하여 발생하는 인식적 편견
글을 처음 쓸 때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다
뭔가 좀 있어보이는 글을 쓰려고 하다보니 어려운 용어를 오히려 많이 쓰게 되고, 어려운 글이 된다
사람들은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글을 오랫동안 본다
너무 어려운 글은 10초도 안보고 금방 이탈할 수 있다
내가 쓰는 글의 주제에 대해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작성해야 한다
특히 해당 분야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는 시각화 기능을 활용, 풀어서 설명해주면 좋다
위의 [지식의 저주] 예시처럼.
지금은 쓰는 글이 대부분 구글에 잘 노출되기 때문에 그런 고민은 없지만,
과거를 회상해보면 참 막막한 시기도 많았다
전통적인 작가와 달리, 온라인에서 블로그 포스팅을 위주로 해서 그런가
내 기준에서는 사람들이 보지 않는 글만 쓰는 건 너무 재미가 없더라
물론 검색 트래픽을 위한 상업적 글의 비중이 더 높아지면 안 되겠지만,
또 너무 나만의 일기만 써서는 점점 고립된다
직장인이 부업으로 블로그 글을 쓰면서 수익은 확실히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돈이 되는 글쓰기]라는 방식으로 수익만 좇으면, 오히려 대부분 돈을 벌지 못한다
내가 꾸준히 기록할 수 있는 주제로 나만의 영역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래야 실력이 쌓이면서 유의미한 트래픽과 수익을 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