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모임
생강나무는 잎과 가지에서 생강 냄새가 난다고 생강나무라고 했다고 한다.
이른 봄, 생강나무는 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한다. 산수유와 엇비슷한 시기에 산수유 꽃과 비슷한 노란 꽃을 피운다. 자세히 보면 산수유는 꽃자루가 있지만 생강나무는 꽃자루가 없이 가지에 딱 붙어 자라는 차이가 있다.
생강나무는 그 향 때문에 잎이나 꽃을 차로 마시기도 한다. 생강나무 잎을 화장품으로 개발 중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가 그리기로 한 생강나무는 단풍이 든 생강나무 잎이다. 가지에는 잎눈과 꽃눈을 매달았다.
생강나무는 가을이 되면서 녹색 잎이 노란색으로 바뀐다. 가지에 바짝 붙어 매달린 잎눈은 길쭉한 타원형이고 색깔은 노란빛 껍질에 분홍색을 품고 있다. 꽃눈은 둥근 모양이고 연녹색에 안에 연분홍빛을 띠고 있다.
생태공부를 하기 전에는 식물의 눈은 겨울에 생기는 줄만 알았다. 그리고 그 눈을 봄이 되면 틔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식물의 눈은 꽃이 지자마자 생긴다는 걸 알았다. 그러니까 봄, 여름, 가을을 나고 추운 겨울에는 눈에 털을 덧입힐 뿐이었다.
식물들은 정말 온 힘을 다해 잎을 틔우고, 꽃을 터뜨린다.
내년 봄이면 이 잎눈과 꽃눈에서 우리는 새순과 꽃을 만날 수 있을 거다.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