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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인 Apr 24. 2024

11화  개가 나누는 사랑

솔이는 현관문 앞을 왔다리 갔다리 합니다. 잠시 후 현관문을 보고 앉습니다. 가만히 기다립니다. 그러다 거실로 와서 이불 위에 엎드립니다. 발을 핥다가 창문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기도 합니다. 그때 창밖에서 자동차 후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띠, 띠, 띠, 띠.

솔이가 발딱 일어나서 달려갑니다. 현관문 앞에서 왔다리 갔다리 합니다. 아무리 왔다리 갔다리 해도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한껏 세우고 있던 꼬리가 아래로 축 늘어집니다. 한숨을 푹 내쉽니다. 다시 거실로 돌아와 엎드린 채 눈을 말똥말똥 뜨고 생각에 빠집니다. 왜 안 올까. 얼마 전에도 아주 아주 늦게 돌아왔는데 오늘도 그날처럼 아주 아주 늦는 날일까. 

“솔이야, 자자.”

제 말에 솔이가 눈을 감고 자는 척합니다. 저렇게 눈을 감고 있어도 솔이의 두 귀는 바깥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에 쏠려 있을 겁니다. 어느덧 밤이 깊어져 바깥소리는 뜸한데, 솔이는 아직 기대를 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솔이가 살그머니 일어납니다. 아무 소리도 안 났는데 왜 일어날까요. 

솔이가 중문을 지나 현관문 앞으로 갑니다. 현관문에 귀를 바싹대고 서서 바깥소리를 듣습니다. 가만히. 오래도록. 무슨 소리가 나는 걸까. 저도 솔이 따라 현관문에 귀를 바싹대고 바깥소리를 듣습니다.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아무 소리도 안 납니다. 

“제발 좀 자자, 응?”

저는 솔이를 안고 거실로 와서 억지로 눕힙니다. 담요를 머리끝까지 덮여 씌웁니다. 토닥거립니다. 자라, 자라, 자라, 자라, 자라, 주문을 겁니다. 이제 움직임이 없습니다. 드디어 잠이 든 듯합니다. 저도 까무룩 잠에 빠집니다. 그때 솔이가 발딱 일어납니다. 또 현관문 쪽으로 달려갑니다. 담요가 등허리에 걸쳐진 채로 질질 끌려갑니다.

“으이이이!”

저는 몸부림을 치며 이제는 포기하자, 마음먹습니다. 저러다 지치면 자겠죠. 10분이 흐르고 20분이 흐르고, 저는 깜박깜박 졸다가 흠칫 눈을 뜹니다. 그새 30분이 흘러갔네요. 솔이는… 여태 현관문 앞에 있군요. 아예 바닥에 누워서 몸을 동그랗게 말았네요. 아마도 밤샐 셈일까요. 

바닥이 찰 텐데. 중문 문턱에 떨어져 있는 담요를 주워서 현관문 앞으로 갑니다. 담요를 깔고 그 위에 솔이를 눕힙니다. 담요 위에 웅크린 솔이의 몸이 처량해 보입니다. 솔이가 제 몸길이보다 더 긴 한숨을 쉽니다. 초저녁부터 저렇게 내쉰 한숨이 풍선으로 치면 백 개는 될 것 같습니다. 이 자그마한 몸속에 무슨 한숨이 저리도 많을까요. 

갑자기 솔이가 고개를 들더니 귀를 쫑긋 세웁니다. 

“아니, 아니, 아니, 아빠 아니야.”

저는 솔이의 머리를 누르고 눈을 가립니다. 잠시 후 손을 떼보니 솔이의 두 눈이 촉촉하네요. 눈물이 어렸습니다. 가슴속에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 조금씩 새어 나와 고이는 것 같습니다. 솔이를 토닥입니다.

“솔이야, 아빠는 오늘 안 온다니까. 기다려도 소용없다니까.”

솔이가 애타게 저를 바라봅니다. 젖은 눈빛이 왜?라고 묻는 듯합니다. 저는 한숨을 쉽니다. 이제는 말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왜 아빠가 안 오는지를. 아니 안 오는 것이 아니라 왜 못 오는지를. 알고 나서 충격을 받을지라도 이유도 모르고 슬퍼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습니다. 

저는 솔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비밀을 꺼내놓습니다.      


솔이야.

왜 아빠가 못 오는지 말해줄게. 

아마 너도 이미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을 거야. 어제 일요일에 강변 잔디밭에 갔을 때 네 행동도 아빠만큼 이상했으니까. 평소와 달리 친구들과 놀지 않고 아빠 뒤만 졸졸 따라다녔잖아. 

“친구들과 놀고 있어. 아빠는 저쪽 운동기구가 있는 곳까지 가서 운동하고 올게.”

잔디밭을 떠나면서 아빠가 말했지. 너는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 서서 멀어지는 아빠를 바라보았지. 그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던지 쏜살같이 아빠에게로 달려갔지. 아빠 옆에 네가 꼭 붙어 있어야 한다는 듯이.

잔디밭으로 돌아올 때도 넌 아빠만 바라보고 아빠 뒤만 졸졸 따라다녔어. 마치 아빠 그림자인 것처럼. 그러는 네가 우스워서 난 널 놀렸지.

“야, 솔이! 밖에 나와서까지 아빠 바라기 티 내는 거야?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더니, 요 아빠 바라기야! 아빠 밥풀떼기야!”

아빠가 눈을 찡긋하며 말했지.

“알았어, 알았어, 아빠도 널 제일 사랑해. 엄마 몰래 말하는 거야. 엄마가 질투하니까.”

잔디밭에 되돌아와서도 너는 아빠를 지키듯이 아빠 옆에 앉아 있었지. 여기저기 냄새를 맡으러 돌아다니지도 않고 친구가 놀자고 치근대도 놀지도 않았지. 지금 생각하니 넌 불안했던 거야. 아빠 몸에 탈이 난 걸 알았던 거야. 그래서 아빠 보호자를 자처했던 거니.

물론 엄마도 아빠도 아빠 몸에 탈이 난 건 알고 있었어. 산책하면서 아빠 몸이 휘청거리고 무릎이 꺾이곤 했으니까. 다만 우리는 큰 탈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지. 비닐하우스에서 더위 먹은 증세라고 생각했던 거지. 

오늘 아침을 기다려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MRI를 찍어라더라. 덩달아 아빠도 심각한 표정으로 MRI를 찍고 나서 진찰실 앞에서 대기했지. 심각한 침묵 속에서 호명을 기다리는데 벽시계 소리가 째깍째깍 들리더라. 마치 그 소리가 평화로운 일상을 폭발시키고 말 시한폭탄 소리 같은 거야. 그 소리를 지우려고 나는 말을 꺼냈지. 

“아나?”

말없이 허공을 바라보고 있던 아빠가 고개를 돌려서 날 쳐다보더라.

“네 몸이 다 네 몸이 아니다. 네 몸의 일부는 내 거고, 또 일부는 아들 거고, 또 일부는 솔이 거다. 이 팔 하나는 솔이 것 아니겠어?”

굳어있던 아빠의 얼굴에 미소가 어리더라. 

“솔이한테는 팔 하나에 다리 하나는 줘야지.”

아빠는 오른쪽 팔과 오른쪽 다리를 두드리더라.

“그런데 왜 몸을 함부로 대해?”

아빠는 고개를 숙이더라. 한참 동안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더니 착잡한 목소리로 말하더라. 

“이럴 줄 알았으면 안 데려오는 건데.”

난 눈을 깜박거렸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그러나 곧 솔이 너를 두고 하는 말이라는 걸 깨달았지. 순간 화가 났지. 이 판국에 개 생각이라니. 아, 미안. 그때 내 마음이 잠시 그랬다는 거야. 충격적인 선고를 앞둔 상황이라 갈피가 없어서…. 너무 고깝게 듣진 마. 

내가 말했지.

“왜 내가 솔이를 버릴까 봐?”

“아니, 솔이가 구박받을까 봐.”

“그러니까 아프지 말고 건강해야지. 내가 솔이를 구박하나 안 하나 감시해야 할 것 아냐.”

“이럴 줄 몰랐지.”

“솔이의 법적 보호자가 이럴 줄 모르면 안 되지. 나이도 있는데.”

“그러게. 우리 솔이를 위해서 내가 건강해야 하는데…. 솔이한테는 말하지 마라. 충격받을라.”

아빠는 끝까지 네 걱정이었지. 나나 아들 걱정은 일도 없었지. 

씁쓸함이 내 가슴을 훑는 그때 진료실에서 아빠를 호명했지. 나도 아빠를 따라 진료실로 들어갔지. 의사가 환자용 모니터에 아빠의 뇌 영상이 띄웠지. 나는 생전 처음 아빠 뇌를 봤지. 아마 아빠 자신도 자기 뇌를 처음 봤을 거야. 좀 전의 씁쓸한 마음도 잊고 나는 호두 모양으로 생긴 아빠 뇌를 뚫어지게 쳐다보았지. 어디가 어떻게 잘못된 걸까? 아무리 들여다봐도 알 수 없었지. 친절한 의사가 모니터 속의 뇌를 천천히 돌리다가 오른쪽 반구에서 가운데가 잘록하고 하얀 부분을 가리켰지. 그것은 마치 누에고치를 세워 놓은 것 같았지. 

“이곳이 바로 뇌가 경색된 부분이에요.”

의사는 볼펜을 들고 흰 종이에다 동그라미를 그리더니 반으로 갈랐지.

“이게 오른쪽 반구고요. 이건 모세혈관인데, 혈관이 갈라지는 여기서 색전이 뭉친 것 같습니다, 이렇게.”

그곳을 의사가 까맣게 칠했지. 그 까만 칠을 보고 있자니 뇌세포의 죽음이 현실로 다가오더라. 의사의 표정이 단호하게 변했지. 

“이제 선생님은 뇌졸중 환자입니다. 뇌졸중 환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실 거예요. 식습관을 싹 바꾸시고 굳이 술 담배 하지 말라는 말은 안 해도 되겠죠?”

내가 말했지.

“굳이 말씀해 주세요. 담배는 안 피우니까 괜찮고 술 좀 줄이라고요. 많으면 일주일에 일곱 번이 술자리예요. 그끄제는 하루에 세 탕을 뛰었어요.”

“술 끊으세요. 당장. 지금 일어난 일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일은 더 중요합니다.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이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선생님은 정말 행운이에요. 지금부터 약을 쓰면 빠르게 치료가 될 겁니다. 그런데 다음에도 이렇게 가볍게 끝나리라는 보장을 할 수 없습니다. 뇌졸중은 두 번 세 번 계속 반복해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잘 때도 일어날 수 있는 게 바로 뇌졸중입니다. 아시겠죠? 선생님은 뇌졸중 환자입니다. 뇌졸중 환자. 앞으로 꾸준히 평생토록 관리하셔야 합니다. 숨 쉬듯이요.”

내가 말했지.

“예, 선생님. 잘 알겠습니다. 이 사람의 막냇동생이 수차례의 뇌졸중 끝에 사망했습니다. 처음과 두 번째는 거의 회복이 되던데 그 후부터는 회복이 안 되었어요. 결국엔 요양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그러니까 가족력이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면 선생님은 더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더더욱’이란 말로도 선생님에겐 모자랄 수 있어요. 제 말 아시겠죠?”

젊은 의사의 흥분과 나의 부채질이 아빠를 갈구었지. 아빠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고개만 끄덕였지. 곧바로 입원 수속을 밟았지. 병실 침대에 자리 잡고 나자 아빠가 말했지. 

“얼른 가. 솔이 혼자 있잖아.”

“간호사가 그러는데 보호자가 옆에 있어야 한다던데? 밤에도.”

“솔이 혼자 너무 오래 두면 안 돼. 애가 얼마나 울겠어? 난 괜찮으니까 빨리 가 봐. 빨리, 빨리.”

그렇게 나를 집에 보내놓고도 아빠는 마음이 안 놓였나 봐. 주차하는데 전화가 왔더라.

“솔이는 괜찮아?”

“아직 집에 못 들어갔어.”

집에 오니 너는 잘 있더라. 나를 본 반가움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지. 너의 이런 모습을 아빠가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깜짝 계획을 세웠지. 너를 아빠에게 보여주고 아빠를 너에게 보여주기로. 영상이 아니라 실물로.

녹지공원을 따라 병원으로 걸어가면서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지.

“지금 솔이랑 병원으로 가는 중이야.”

“아니! 오지 마.”

“왜?”

“강변으로 가. 거기 가면 솔이가 행복해하잖아.”

“지금 가 봐야 친구들도 없을 텐데. 요새 날이 더워져서 다들 늦게 나와.”

“가서 기다리면 누구라도 오겠지.”

나는 또 화가 났지. 그래서 전화를 끊어버렸지. 소나무들로 둘러싸인 커다란 바위에 걸터앉았지. 녹지공원의 참새들이 두 패로 나뉘어서 짹짹거리더라.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이러다간 죽을 때도 개딸 걱정만 할걸.

아니 지금 개를 상대로 질투해?

내가 새들의 다툼을 듣고 있는 사이 너는 풀들과 후각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 풀들이 너에게 뭐라고 속삭일까, 생각했지. 그 순간 우리의 엇갈린 마음이 사실은 하나임이 깨달아지더라. 아빠는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고, 엄마는 아빠와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인데, 그 공통분모는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고픈 마음이었지. 

나는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서 가던 길을 이어갔지. 분명히 아빠는 널 보면 좋아할 거야. 너도 아빠를 보면 좋아할 거고. 강변 잔디밭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리자, 하고 나는 너에게 말했지.      


병원 앞에 도착하자 전화를 받은 아빠가 환자복을 입고 나타났지. 너는 폴짝폴짝 뛰며 아주 좋아했지. 흥분한 얼굴로 아빠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지. 나로선 절대로 보여줄 수 없는 반가움을 너는 온몸으로 표현했지. 

“야야야야, 우리 솔이 꼬리 떨어질라!”

너를 따라 뱅글뱅글 돌면서 아빠가 환한 웃음을 지었지. 그 웃음은 아빠가 오늘 처음으로 웃은 웃음이었지.      

이제는 가야 할 시간. 아빠는 병원 뒷문에 서서 우리한테 가라고 손짓하는데 너는 자꾸만 아빠한테로 가려고 했지. 

“먼저 들어가. 그래야 얘가 갈 거야.”

아빠가 손 뽀뽀를 날리고 병원으로 들어갔지. 너는 아빠가 사라진 곳에서 눈을 떼지 못했지. 걸음도 떼지 못했지. 

너를 끌고 나는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되짚어 걸었지. 어느 정도 네가 진정됐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줄을 느슨하게 잡았지. 그 틈을 노렸을까. 넌 갑자기 몸을 돌려 달렸지. 병원 쪽으로. 다급하게 널 붙잡고 나는 말했지. 

“솔이야, 아빠는 갔어. 내일 또 오자. 응? 응?”

넌 몸부림치다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걷기 시작했지. 그래도 아빠가 보고 싶은지 걷는 내내 아빠가 있던 곳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았지. 

맞아. 

아빠는 지금 거기 있단다. 

며칠 동안 집에 못 올 거야. 날이 밝으면 아빠 보러 가자. 아니 영상통화부터 하자. 

아까 영상통화 했던 거 기억하지? 아빠를 찾아서 너는 자꾸 휴대전화 뒤를 보았잖아. 그러곤 고개를 갸우뚱했지. 그때 아빠가 뭐랬니. 

“낮에 솔이 널 보고 나니까 아빠가 힘이 솟더라. 빨리 나을 것 같아.”라고 했잖아. 너는 아빠의 처방약이야. 아주 강력한 처방약. 너를 위해서 아빠는 건강해져 돌아올 거야. 

그러니까 솔이야, 이제 좀 자자. 제발 좀 자자. 엄마는 오늘 아주아주 힘들었어. 너도 자야 내일 아빠를 보러 가지.   

  

제가 말을 멈출 때까지 솔이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조용조용 이어지는 제 말을 듣고 있어서 그런 걸까요. 가만가만 이어지는 토닥거림에 안정감을 찾아서 그런 걸까요. 아빠가 오지 않는 이유를 듣고 기다림의 무용(無用)을 되새기고 있어서 그런 걸까요. 

현관문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있는 솔이.

그 곁에서 저는 생각합니다. 

네가 식구라고 생각했는데 가족이구나. 

한 집에서 밥만 먹는 같이 사이가 아니라 기다리고 걱정하고 보살피는 사이구나. 

사랑하는구나.

이별은 사랑의 깊이를 더해주는 시간. 저는 기대해 봅니다. 

내일은 솔이가 까닭 모를 기다림에서 한 뼘 멀어지고, 남편이 집으로 돌아올 날에 한 뼘 가까워지길. 

앞으로 솔이와 남편과 제가 이 사랑 속에서 함께 늙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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