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가진다는 것
삶에서 용기를 얻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아주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오히려 큰 꿈 혹은 커다란 이벤트 같은 일에서는 겁이 나기 쉽다.
너는 큰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너에게도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 것.
너도 저런 엄청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내가 할 수 있을까 싶고 내 일이 아닌 거 같고, 누구에게나 하는 위로 같은 말로만 들리기 마련이다.
동화 같은 이야기 같고 와닿지 않고, 애초에 내가 그런 사람이 되기 글렀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라는 생각이 지배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들은 겉으로는 대답할지언정 속으로는 삐뚤어져서 튕겨져 나가고 있다.
그렇다고 일상 같은 위로들의 말 예를 들면 ‘좋은 생각만 해 ‘, ‘운동을 좀 해 ‘, ‘긍정적으로 생각해 ‘, ‘힘을 좀 내봐 ‘라는 말들은 독이 되기 십상이다.
다들 정말 바라고 바래서 하는 말들인 건 알겠는데, 애초에 그게 된다면 왜 ‘병‘이라고 하는 걸까.
감기 걸린 사람한테 찬물로 샤워가 좋으니 찬물로 샤워 좀 해봐란 조언이 맞는 조언이라고 생각하는가?
몸살 걸린 사람한테 운동은 좋은 거니까 나가서 뛰라는 조언이 좋은 조언이라 생각하는가?
우울증이란 흔히 마음의 감기에 비유를 한다.
그런데 나는 경중에 따라 마음의 독감, 마음의 암까지도 비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자기 세포를 잡아먹는 암과 같은 마음의 병이 우울증 일수 있다.
커다란 치료를 받고 나서도 꾸준한 항암치료가 필요하듯 우울증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고 세밀한 관찰이 필요한 병이다.
암환자말기에게 함부로 미래를 얘기하지 못하듯 차라리 위로를 하지 못할 거면 안 하느니만 못한 위로는 안 하는 게 낫다.
나는 저런 자기 욕심으로 자기가 보고 싶은 모습을 강요하는 위로는 그 사람을 위한 위로라기보단
자기를 위한 내뱉는 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런 말은 돌고 돌아 힘이 나는 말이 아닌 갖고 있는 힘 마저 빠지게 만든다.
그럼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은 어디서 용기를 얻을까?
정말 사소하게 오늘 내가 먹은 커피가 한잔 맛있을 때.
내가 우연히 만난 한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줄 때.
사소하게 나눈 대화에서 ‘나도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 때 가장 큰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가장 큰 용기를 얻는 순간은 누군가가 나를 알아줄 때.
너는 이런 모습도 있구나. 너는 이런 아이구나. 너는 이럴 때 참 이쁘다.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 다양한 모습을 알아줄 때 내가 빛난다고 느낄 때 내 소망가치를 느낄 때 가슴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다.
혼자 두지 말라고들 한다. 우울증 환자를.
그런데 누구와 두느냐도 정말 중요하다.
당신을 알아주는 사람과 함께 있기를 바란다.
알아주려고 노력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주기를 바란다.
오늘도 빛나는 당신을 다양한 빛이 나는 당신을 오늘은 어떤 빛깔로 빛이 나는지 알아봐 주는 그 사람과 함께이기를.
혹은 스스로 어떤 오색빛으로 빛이 나는지 스스로 알아봐 주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그리고 그 빛이 언젠가 나에게 닿아 빛나는 당신과 반갑게 인사하기를 만나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