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를 그리워하는 일이
이토록 어려울 줄은 몰랐다.
익숙해질 줄 알았던 감정이
오늘따라 더 깊어졌고,
스쳐 지나가던 기억들이
유난히 선명하게 떠올랐다.
걷던 길 위에
시원하게 웃던
너의 얼굴이 빛났고
불어오는 바람에도
네가 스며 있는 듯했다.
참으려 했지만
가슴 끝이 자꾸 저렸고,
잊으려 했지만
마음은 끝내 너에게 가 닿았다.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질 줄만 알았는데,
오늘은 오히려
더 또렷하게 나를 흔들어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힘든 마음을 어찌할 수 없어
오늘은 그만 그리워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