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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앞에서

by 담은

굵어진 가을비에

올곧게 서 있던 나무들이

부르르, 몸을 떤다.


나무도

차가운 비가 싫은 걸까.

벌써 가을과 헤어질 준비를 하는 걸까


비 내리는 오후,

나무의 떨림이

헤어지던 날의 너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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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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