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에세이
아이는 악기와 같다.
어느 날은 아름다운 선율을 내기도 하고 어느 날은
거친 소리가 나기도 한다.
먼지가 끼지 않도록 때때로 닦아주고 각자의 자리에 맞는
소리가 나도록 조율해줘야 한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연주해야 곡을 완전히 연주할 수 있듯이 귀찮거나 힘들다는 이유로 연주를 하루 이틀 거르다 보면
곡은 완성할 수 없다.
박자를 놓치고 음정을 맞추지 못하거나 어긋난 소리가 난다.
부드럽게 소중히 다루지 않으면 악기는 본연의 음색을
충분히 내지 못한다.
곡을 아름답게 연주하기 위해서는 악기를 연주하는
기술뿐 아니라 악기를 다루는 연주자의 마음과 감정
또한 중요하다.
한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연습의 날들이 필요하다.
처음엔 소리를 내거나 위치를 찾는 것, 악보를 보는 것조차 어렵지만 연습에 연습을 거듭할수록 소리는 점점 각자의
자리에 맞는 음색을 내고 음정과 음정이 조화를 이룬다.
모든 악기는 각기 다른 고유한 매력과 특성을 가지고 있다.
악기에 따라 연주법이 달라야 한다.
피아노를 치듯 드럼을 치거나, 클라리넷을 불듯 플루트를
불수는 없다.
여러 악기가 있어야 오케스트라나 밴드가 비로소 완성되듯이 모든 악기가 본연의 소리를 오롯이 낼 수 있어야 한다.
아이를 낳고 나는 악기 연주자가 되었다.
내 아이가 피아노인지, 바이올린인지, 클라리넷인지
알아내는 데에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피아노인 줄 알았는데 바이올린이었거나, 플루트인 줄
알았는데 클라리넷이었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매일 악기를 꺼내 보고 먼지를 닦아주고 소리를 내줘야 악기가 녹슬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 소리를 내고 더 나아가 아름다운 연주곡이 되기까지
무수한 세월이 필요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음정과 박자를 놓치거나 틀리는 일도 많겠지만
그것 또한 그저 과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