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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믿는 현실은 진짜일까?

장자가 들려주는 단단한 마음의 기술 15

by 김용년

우리가 믿는 현실은 진짜일까?


어느 날, 장자(莊子)는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그는 한 마리 나비가 되었습니다.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며, 세상의 무게에서 벗어나 가벼운 몸으로 자유롭게 떠돌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도, 인간으로서의 삶도 잊었습니다. 그저 나비로서 존재를 온전히 느꼈고, 그것이 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꿈에서 깨어나자 그는 다시 장자였습니다. 자신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내가 꿈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지금 나비가 꿈에서 장자가 된 것인지.


이 질문은 단순한 철학적 놀이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무엇을 환상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입니다. 우리가 지금 믿고 있는 이 현실은 과연 진짜인지 궁금합니다.


현대인의 삶에서도 우리는 종종 비슷한 혼란을 경험합니다. 회사에서 맡은 업무에 몰입하다 보면, 내가 원래 이런 삶을 꿈꾸었는지, 아니면 이 사회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흘러온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쫓고 있는 성공, 돈, 명예가 과연 진정한 현실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혹시 그것도 하나의 꿈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는 매일 깨어나고 잠들며, 현실과 꿈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이 삶이 정말 절대적인 것인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여전히 꿈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현실을 살면서도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장자가 말하는 물화(物化)는 결국 모든 것이 변하고 서로 구별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인간이 나비가 될 수도 있고, 나비가 인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실이 꿈처럼 느껴지고, 꿈이 현실처럼 느껴질 수도 있죠. 그렇다면 우리가 절대적이라고 믿는 것들이 과연 진짜로 변하지 않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성공을 목표로 살아갑니다.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높은 지위를 얻고,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는 성공이란 정말로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인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혹시 그것도 하나의 꿈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는 것, 혹은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의미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에서의 성과, 사람들의 평가, 사회적 위치 등은 변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마치 그것이 절대적인 가치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장자의 꿈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단순합니다. 무엇이 현실인지 단정 짓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실과 꿈, 성공과 실패, 기쁨과 슬픔의 구별이 사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얼마나 자유롭고,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당신은 지금 현실을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꿈속을 걷고 있습니까?

장자가 들려주는 단단한 마음의 기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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