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어요

<콩깍지> 1_#12_연애의 온도

by 하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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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또 너에게 상처를 준 걸까.

어째서 또 너에게 상처를, 준 게 되어버린 걸까.

나는 너에게 대체


어떤 상처를 준 걸까.


늘 그랬듯이

영문도 모른 채

다급한 미안함으로 허겁지겁 구해 온 조잡한 약들을 너와의 사이에 두고

결국, 나는 다시 이렇게 두렵다.


끝끝내 너는 내 곁에서 행복할 수 없는가.

앞으로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인가.


우린 그동안 서로를 사랑한 것인가.

그저


서로를 참아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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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좋아 죽겠다.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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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에 열받아 죽을 뻔한 적도 있었지만



너를 좋아할 수 없을 땐 정말 죽을 것 같았어.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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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을 이기지 못해, 상상도 못할 일을 하기도 했지.


마치, 살기 위해 버둥대는 사람처럼

숨이 가빠 허겁지겁 몸부림치는 사람처럼, 어쩔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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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다시 너의 손을 잡은 것은

어쩌면 용기랄 것도 없는 일이었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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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이토록 다정한 일상을 다시는 놓치지 않기를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다짐했어





내가, 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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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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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쁘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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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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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싫어하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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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랬어.


너와 싸우지 않으려고

너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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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원하고 나는 맞추는 사람이어도 된다고

너를 위해서라면

나는 그래도 괜찮다고


너 또한 그러했듯이

나도,


너를 위해서라면 나는

그래도 괜찮다고














그래서 그랬어.


너에게 나쁜 사람이 되기 싫어서


궂은 날씨 같은 우리 관계도

그렇게 혼자서라도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

언젠가 무사히 해가 뜰 것 같아서.


언젠가 너도 이렇게 노력하는 내 마음을 알아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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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도 모르게 너를

나에게 바라기만 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어.


그렇게 이기적인 마음으로

너를 이기적인 사람으로 만들었어.


그렇게

각자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


우리는 나란히


도저히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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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진작에 용기를 내 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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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뒤집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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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흔들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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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내 곁에 네가 함께 있어줄 것임을 믿어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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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서 함께 비명 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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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움도 두려움도 함께 견뎌줄 것임을 믿어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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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안 무서운 놀이기구 위에서

다정히 우산을 씌워주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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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구부러지고 예측할 수 없어

그야말로 아찔하고 기괴하기 짝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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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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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의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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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가장 평범하고도 살가운 사랑이었음을


아무리 빠른 속도로 달려도 레일을 놓치지 않는 롤러코스터처럼

망설임 없이 믿어볼 걸.


어쩌면 그 소란스럽고 위태롭기만 한 질주를 견뎌낸 끝에야


예상치 못한 기쁨과 소탈한 안도감으로

비로소 더 단단한 관계를 내딛을 수 있을 것임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시간이 흐른 뒤, 우연히 널 만나게 된다면










그땐 말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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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그저 너와 함께 있고 싶을 뿐이라고


사랑이 뭔지, 어떻게 해야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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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괜한 뒷모습을 보이거나

너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쓸쓸함을 애써 참아내지 않고



언제까지나 이렇게 나란히

다정한 뒷모습을 남기며 함께 걷고 싶은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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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좋아하는 사람이 된 것이 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그러니 어쩌면 고작 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사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일 거라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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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그게 부끄럽거나, 염치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가장 큰 기쁨이자 자랑이라 여기며 살아가겠다고


그 자부심을 지키는 것이

너에게 가장 좋은 사람이 되는 길임을 이제야 알겠다고.


사랑하는 사람아,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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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있어 달라고































12개의 콩(?)을 담은 첫 콩깍지는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사실 <콩깍지 하나>의 글들은 이미 꽤 오래 전에 썼던 글들이에요.

2010년 9월부터 2012년 사이 싸이월드 블로그를 통해 한 번,

2015년 경 초창기 브런치를 통해(지금과 다른 이름으로) 또 한 번, 공개한 적도 있죠.


재탕에 삼탕을 하는 것이 스스로 부끄러웠지만

10여 년동안 제대로 된 일기 한 번 못쓰고 살다 다시 글을 써 보자니

마치 경력 단절처럼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어떻게 나를 꺼내고 나다운 글을 써야 할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오랫동안 잊고 지낸 저를 기억하는 마음으로

혹은 오랫동안 잊고 지낸 저에게 기대는 마음으로

새삼스럽게 타이핑을 하고, 감히 인사를 건네 보았습니다.


5, 6, 7, 9번째 콩깍지는 지금 보기에 다소 조화롭지 않은 내용이 있어

일부 수정하거나 내용을 추가하기도, 삭제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줄바꿈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옮기려 노력했답니다.

(싸이블로그에 올렸던 버전을, 따로따로 저장하기 귀찮아 그냥 캡처해 두었었거든요...)

안쓰러울 정도로 서툴고 모자란 부분이 보이기도 했지만

소중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흠 잡듯, 이제 더 잘나진 듯 고치고 싶지 않았어요.(실제로 더 못나진 것도 같고...)


그렇게 개인적인 동기에 사로잡힌 업로드였던지라

당연하게도, 누가 이런 글을 좋아하려나 하는 걱정이 뒤따랐는데

하나, 둘 발도장을 찍어주신 덕분에

크나큰 위로와 기쁨, 그리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꾸준히 찾아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도, 누구신가-하고 몰래몰래 들러본답니다.)


소피의 세계를 다 읽을 때쯤,

그동안 새롭게 모은 콩들을 담아 다시 찾을게요.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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