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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환 예비작가 Dec 29. 2023

반짝이는 빛을 보았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앞을 봐도 보이지 않는 순간이 있다.

그런 순간에 나는 왜 보이지 않는지를 찾으려 하기보다는, 좌절하듯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생각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린다.

주저앉아 움츠리고 있는 나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나는 보려고 하지 않았으며, 이런 내 나약함에 더 이상 보이는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노력과 앞으로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사로잡힌다.

난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내 앞 길에 어둠으로 빛이 사라진 길을 갈 자신이 없어 지금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어둠으로 나를 빠져들게 만들었고, 그 어둠에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듯 주저앉아 움츠렸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움츠려 앉아 모든 것을 포기하듯 이 자리에 머물러 버리는 것이고, 모든 것을 멈추듯 포기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이런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무엇도 할 수 없는 나 자신을 사로잡아버렸다.

더 이상 움직이지도 않을 듯 난 포기하자라는 생각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내 앞에 무엇도 찾을 수 없으며, 보이지도 않았다.

여기까지 잘 왔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나를 이끄는 빛을 잃어버렸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이유를 난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내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난 알지도 못하고 그저 움츠려 멈춰버린 자리에 포기하듯 주저앉아 버렸다.

이런 순간이 없었다.

이렇게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순간이 지금까지 없었으며,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순간들이다.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고 지금까지 나를 이끌었던 그 빛을 잃어버린 난 삶을 포기하듯 주저앉아 무엇도 찾을 수 없는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내가 잃어버린 것은,

잠시의 멈춤은 있었지만, 지금처럼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에 빠져 오랜 시간 동안 나를 비추던 빛을 잃어버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금 난 주저앉아 버렸다.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빛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잃어버린 것이 단순히 나를 비추던 반짝이던 빛 뿐만은 아니었다.

반짝이던 빛을 잃어버리면서 나는 나 자신까지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나를 사로잡고 이 자리에 멈춰서 주저앉게 만들어 버렸다.

지금 나는 포기가 가장 쉽다는 생각에 그 무엇도 할 수 없으며, 할 자신도 없다.

어둡다. 내 앞에 모든 것이 어둡고 자신이 없다.


내가 잃어버린 것은 반짝이던 작은 빛이었는데, 왜 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멈추고 주저앉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으며, 생각을 할수록 더욱 어두워진다.

더욱 어두워질수록 난 포기라는 것에 가까워진다.

모든 것을 멈춰서 지금까지였다는 생각으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난 반짝이던 작은 빛을 잃어버린 것뿐인데, 이 모든 것이 어둡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알수록 어두워진다.

어두워지는 것이 더욱 가깝게 느껴질수록 포기라는 생각이 더욱 커진다.

내 생각이 나의 모든 것을 지배해 버린 듯 난 무엇도 할 수 없이 움츠리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저 이 자리에 머물러 버리고 만다.

작은 몸부림도 할 수 없었다.

어쩌면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일 수 있다.

내 생각은 이미 포기를 결정한 듯 나에게 무엇도 허락되지 않는 듯하다.

내 작은 행동 하나마저 누군가에게 허락을 받아야 되는 것인지, 난 작은 몸부림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움츠린 난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었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어둠으로 반짝이는 작은 빛을 잃어버린 것뿐인데, 지금 난 포기라는 생각으로 움츠린 나를 어둠에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난 찾으려 한다.

나는 반짝이는 빛을 찾으려 했다.

그 반짝이는 빛을 찾아 따라가려 했다.

난 내 두 눈을 감고 그 반짝이는 빛을 찾으려 했다.

감은 두 눈으로 빛을 찾으려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 반짝이는 빛을 보려면 감은 두 눈을 떠야 볼 수 있는데, 난 아주 오랜 시간을 두 눈을 감고 그 빛을 찾으려 했다.

감고 있는 두 눈 때문에 그 반짝이는 빛이 없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난 그 반짝이던 빛을 찾을 수 없어서 움츠리고 있었으며, 앞을 보는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고 있었다.

움츠린 내 모습도 모른 체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지금 내가 움츠린 것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더 이상 반짝이는 빛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움츠린 것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내가 감싸 안아주고 있는 것이었다.

더 이상 포기하지 않게 나를 안아주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깨닫는 것이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만, 난 그 시간 동안 모든 것을 포기한다고 생각했다.

포기가 가장 쉽다고 생각했고,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을 찾으려는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내 마음은 내 생각과 틀렸다.

내 마음은 움츠린 나를, 포기라고 생각한 나를 감싸 안아주면서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감싸 안아준 것이었다.

내 마음이 나를 감싸 안아주는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기다리며, 나를 감싸 안아주고 기다려 줬다.


그 긴 기다림이 지나서 나는 내가 안아주며 잃어버리지 않은 나의 온기로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다시 일어날 용기와 힘으로 감은 두 눈을 뜰 수 있었고, 보이지 않았던 반짝이는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난 그 반짝이는 빛을 따라 나아가려 한다.

그 반짝이던 빛은 내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나를 인도하듯 나는 그 빛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지금 한 걸음씩 나아가는 길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니겠지만, 이전에 내가 생각하던 포기라는 것을 이제는 하지 않으려 한다.

주저앉으려는 내 생각이 이젠 내 마음이 나를 감싸 안아주며, 그 안아주는 마음이 나에게 온기를 전해줄 것이고, 그 온기로 난 더 이상 눈을 감지 않으려 한다.

눈을 감지 않으면 반짝이던 빛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빛을 따라가는 시간이 길어도 그 빛은 나와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다.

그 반짝이는 빛은 내가 한 걸음씩 나아가는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나를 비춰주는 것이며, 나는 이제 눈을 감지 않으면 결코 포기하고 싶은 내 생각을 이겨낼 마음으로 나아갈 것이다.

포기라는 것은 내가 길을 잃어버려서가 아니라, 앞으로 불 수 있는 두 눈을 감고 주저앉아 더 이상 일어나려 하지 않고 눈을 뜨지 않으려는 내 생각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가끔은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

길을 잃고 자리에 주저앉아 버리는 날들이 있을 것이다.

움츠리고 주저앉아버린 난 눈을 감고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생각일 뿐 잠시만 쉬어가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주저앉은 것이 아니고 나를 내가 감싸 안아줘서 따뜻하게 온기를 전해주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잠시만 쉬어 가도 된다.

포기하려는 생각이 아니라 눈을 떠야 한다는 마음으로 잠시 잊어버린 빛을 찾으려는 힘을 찾으면 된다.


언제가 그 자리였다.

반짝이는 빛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비추고 있을 것이다.

내가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나를 지배할수록 나 스스로를 믿는 마음을 가지고, 생각이 아니라 마음으로 모든 것을 이겨내면 된다.

생각은 포기하기를 말할 수 있지만, 마음은 결코 포기하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조용하고 나지막이 내 안에서 말할 것이다.

눈을 뜨고 다시 일어나라고,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내 마음이 나에게 말해 줄 것이다.

감은 두 눈을 뜨고 반짝이는 빛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가자.

그것이 내가 해야 되는 것이며, 나를 다시 일어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반짝이는 작은 빛은 언제나 그렇게 나를 비추고 있으며, 내가 두 눈을 감지 않는다면 언제나 그 빛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보려고 하지 않아서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길을 잃어버린 시간으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눈을 뜨고 앞을 봐야 한다.

마음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내 마음에 귀 기울이고 눈에 보이는 반짝이는 빛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가자.

반짝이는 빛은 어느 한순간도 빛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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