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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 Apr 23. 2023

전격비교 '서울특별시 vs 한양'

이번 글의 주제는 바로 '한양'입니다. 조선과 대한민국 모두 '서울'을 수도로 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그러나 자세히 살펴봤을 때 조선시대의 한양과 대한민국의 서울은 여러 가지 차이를 갖고 있습니다. 과연 서울과 한양의 지리적인 크기 차는 얼마인지, 각자의 행정조직은 어떻게 달랐는지 등을 이번 글에서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4대문 안은 어느 정도 면적일까?


'4대문 안에 있는 대학을 가야 한다'와 같이 흔히 한양의 관문 역할을 하는 4대문은 지금도 '서울특별시'의 별칭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그런데 혹시 문자 그대로의 '4대문 안'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보신 적 없으신가요? 과연 지금의 서울특별시는 4대문 안과 비교했을 때 면적이 얼마나 더 넓을까요? 그걸 알아보기 위해 우선 현재 서울특별시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를 먼저 보도록 하겠습니다. 네이버 지도로 봤을 때 현재 서울특별시는 이 정도의 면적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특별시 영역. 전체 면적 605.2㎢(2021년 12월 기준)에 달합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엔 어떠신가요? 애초에 한반도가 작다 보니 지금의 서울특별시도 그다지 넓어 보이지 않으신가요? 하지만 조선시대 한양의 크기와 비교해 보면 확실히 넓다고 느끼실 겁니다. 조선시대 한양의 크기는 한양의 경계를 따라 지은 한양도성의 성곽을 통해 알 수 있는데요, 이에 따르면 조선시대 한양의 크기는 아래에 있는 사진과 같습니다.


조선시대 한양의 크기. 전체 면적은 16.7㎢입니다.(출처: 한양도성 사이트 > 순성안내 > 전체구간)



이걸 지금의 서울특별시 크기와 다시 비교해 보면 대략적으로 이렇습니다.



현재 서울특별시 면적과 조선시대 한양의 면적을 비교하면 무려 588.5㎢의 차이가 있을 정도이니 새삼 두 도시의 면적 차이가 얼마나 심한지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면적 차이는 불과 지난 100년 동안 계속 서울의 범위를 확장하면서 벌어진 결과인데요, 여기서 한국의 근현대사가 얼마나 역동적인 변화의 과정이었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 25개 자치구가 있다면 한양에는 5부가 있다


이렇게 두 도시는 면적에서부터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행정구역 구분은 어떻게 다를까요? 우선 서울특별시는 2010년 기준 전체를 25개 자치구, 424개 행정동으로 행정구역을 나누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행정구역 지도(행정동 기준)


그렇다면 조선은 어떻게 한양을 구분 지었을까요? 지금의 서울특별시보다 작은 면적이었지만 의외로 행정구역은 세밀하게 나눴었습니다. 조선은 한양을 총괄하는 행정부처인 한성부를 두고 한양의 행정구역을 다음과 같이 구분 지었습니다.


한양의 행정구역. 한성부-5부-방 체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조선은 한양을 다섯 방위로 나누어 동, 서, 남, 북, 중의 5부로 나눴고, 각 부 밑에 일정 개수의 방을 설치하여 다스리도록 하였습니다. 여기서 방의 개수는 시기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시대별로 정리를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또한 공식적인 행정 조직은 아니지만 방 아래에 리, 동, 계 등의 조직 또한 있었습니다. 조선 전기에는 리(里)의 조직이 존재한 모습이 보이다가, 후기에 들어서면 동(洞)이나 계(契) 등의 조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면적은 작았을지라도 한 나라의 수도인만큼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졌음을 볼 수 있는 셈이죠.


서울에 서울특별시청이 있다면, 한양엔 한성부가 있다


이렇게 행정구역이 나뉘어있다면 그에 맞는 행정조직 또한 필요하겠죠? 지금의 서울특별시청과 같이 한양에도 한성부라는 부처가 존재했습니다. 두 부처의 모습은 어떻게 달랐을지를 지금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특별시의 행정조직은 서울특별시장을 수장으로 하여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 행정조직도입니다. 딱 봐도 매우 복잡다단한 모습이죠.


시장 아래로 부시장과 각종 실, 국, 본부 등이 나열되어 있는 모습인데요, 그렇다면 조선의 한성부는 어떤 사람들이 있었을까요? 저번 글에서 봤었던 경국대전에 따르면 한성부의 관원은 다음과 같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성부 소속 관원 목록


보시는 바와 같이 한성부의 수장은 정2품의 '한성부판윤'이 맡고, 그 밑으로 여러 직책의 관원들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지금 서울시 소속의 자치구에 구청장 등이 있는 것처럼, 한성부의 5부에도 별도의 관원들이 존재했는데요, 그 관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5부 소속의 관원 목록


이들 관원은 한성부에 일어나는 수많은 업무를 처리했었는데요, 도시 관리 기능과 더불어 행정 기능, 심지어는 전국에서 벌어지는 토지 관련 소송의 업무까지 처리하곤 했습니다. 오롯이 행정기능만을 담당하는 서울특별시청과는 꽤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죠.


<참고문헌>

서울특별시 시사편찬위원회,『서울 2천년사 14 조선시대 한성부의 역할』,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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