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 수업은 첫 수업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긴장이 되었다. 그래도 학생분들이 참 눈치 백 단이셨다. 평소보다 더 호응을 잘해주셨다. 대답도 잘해주시고 질문도 더 해주셨다. 다행히 세 번째 수업도 무사히 끝났다.
“고생 많으셨어요. 이거 참고하세요.”
강의실 뒤쪽으로 가니 선생님들이 평가지를 건네주셨다.
“감사합니다. 아 오늘 수업 괜찮았는지 모르겠어요. 집에 가서 참고할게요.”
쑥스러워진 민아가 종이를 챙기며 말했다.
“저희도 똑같은 교사들인데요. 저희가 뭐 평가하는 건 아니고 도움이 되라고 하는 거니깐요. 잘하셨어요”
선생님들의 격려에 힘을 얻고 수업을 마무리했다.
“휴~ 오늘도 무사히 끝냈네. 어떤 내용들이 있으려나?”
민아는 복도로 나와서 평가지를 훑어보며 걸어갔다. 격려의 말도 있었고 칠판 글씨나 목소리를 조금 더 크게 했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있었다. 확실히 마이크 없이 사람들 앞에 서서 수업을 하는 게 초보 선생님에게 쉽지는 않았다. 수업 자료를 따로 만든 것이 좋았다는 말도 있었다. 쑥스럽기도 했지만 누군가 수업을 도와주는 느낌이라 좋았다.
“앗 선생님, 집에 가세요? 같이 가요.”
연정 선생님이 다가왔다. 연정 선생님은 동갑내기라 첫 만남에 말이 잘 통했다. 지난번 환영회 때 보고 거의 만나지 못해서 반가웠다.
“저 조금 전에 참관수업이었어요. 선생님도 참관수업 하셨어요?”
민아가 물어봤다.
“네 저도 오늘 1교시 수업 할 때 했어요. 정말 떨리더라고요! 잘하셨어요? 평가지 보셨어요? “
떨림이 느껴지는 연정의 목소리였다.
참관 수업 이야기를 시작으로 둘의 수다가 시작되었다. 이야기하다 보니 둘 다 신입 교사라 그런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지하철역으로 같이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둘은 대학 전공이 다르다 보니 학교 생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재밌었다. 신나게 웃으며 대화하다 보니 어느덧 지하철역에 도착해 있었다.
“저는 이쪽으로 가요. 아. 저희 번호 교환해요!”
연정 선생님과는 집이 반대 방향이었다. 민아는 매번 먼저 다가와주는 살가운 연정 선생님이 고마웠다.
“번호 여기 저장했어요. 저희 연락하고 지내요~”
늘솔학교에서 단짝 친구가 생긴 민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