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새소리
언제부턴가 아침에 창문을 열면
여름새 두 마리가 나무에 앉아 노래를 한다
바람보다 먼저, 햇살보다 이르게.
두 마리 새가 마치 오래된 약속처럼,
맑은 소리로 노래한다.
그 울림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다
그건 시간의 첫 숨결,
밤과 낮 사이에 맺힌
천상의 소리다.
새소리를 들으며 잠시 멈춘다
소리로 다가오는 깨끗한 신비
그 노래는 언어다
언어 이전의 언어, 의미 이전의 의미다
그들이 짝이어서 더 아름답다
서로의 존재가 반사되어
우주의 조화를 이룬다
맑은 새소리.
그것은 물 위에 떨어지는 햇살처럼
내 마음속 어둠까지 은은하게 번진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그저 살아 있는 것으로 충분한 순간,
새들의 노래는 그것을 말해준다
이 세상의 기능에서 벗어난 시간,
이익도 목적도 없는 진실의 조각이
내 앞에서 지저귄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침묵하지 않는다
듣지 못할 뿐이다
언제나 거기 있고, 노래하고 있고,
아침을 깨우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조용한 목격자로서
살포시 반응했을 뿐이다
햇살이 내 어깨에 내려앉을 무렵
두 마리 새는 날아갔다
남은 건
텅 빈 가지와,
조금 가벼워진 마음 하나
내일도 새들은 올 것이다
가장 진실하게 열리는 것을.
말없이
그저 창문을 열며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