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장에서 설명한 것처럼 연기법은 '연(緣: 인과 연의 통칭으로서의 원인)해서 생겨나 있다' 혹은 '타와의 관계에서 생겨나 있다'는 현상계(現象界)의 존재 형태와 그 법칙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 세상에 있어서의 존재는 반드시 그것이 생겨날 원인[因]과 조건[緣] 하에서 연기의 법칙에 따라서 생겨난다는 것을 말한다. 연기의 법칙, 즉 연기법(緣起法)을 원인과 결과의 법칙 또는 줄여서 인과법칙(因果法則) 혹은 인과법(因果法) 또는 인연법(因緣法)이라고도 한다.
이 오묘한 우주의 법칙을 쉽게 설명하는 우리 속담이 있다.
뿌린 대로 거둔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연기법에 의하면 지금 내 앞에 펼쳐진 모든 것들이 내 과거의 결과물이다. 그것은 내가 기억하는 과거일 수도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전생) 일 수도 있다.지금의 행복도, 지금의 불행도 모두 내가 만든 것이다.
카르마는 악업에 의한 두려운 카르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선업이 가져오는 축복의 카르마 또한 있다.
나와 네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너에게 한 것이 바로 나에게 한 것과 같다.나는 너를 위해 있고 너는 나를 위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공덕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공덕의 밭이 된다." -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
운
운이 좋은 사람에게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라고 하기도 하고, 운이 나쁜 사람에게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었나 봐." 또는 "좋은 운을 다 썼나 봐."라고 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쁜 운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좋은 운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좋은 운은 목을 쭉 빼고 기다리면 오는 걸까? 아니면 간절하게 원하면 제 발로 찾아오는 걸까? 아니면 전생으로 돌아가 나라라도 구해야 하는걸까?
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자연은 에너지를 헛되이 낭비하지 않는다. 에너지는 이동할 뿐 그 양이 변하지 않는다.
연기법 즉 원인과 결과의 법칙에 의해 우주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면, 지금 내 앞에 펼쳐진 모든 현실이 모두 내 책임이다. 지금의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내가 그것을 부정한다고 그 현실이바뀌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어떤 방식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일지 선택하는 것이다.
비슷한 것끼리 끌어당긴다는 양자역학적 관점으로 보면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그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다. 부정적인 에너지는 부정적인 상황을 끌어당길 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의 나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태도가 가져다줄 미래가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이길 바란다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의 나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태도를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 나는 자유의지가 있으며 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내 앞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그렇게 되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차피 모든 것들은 내 책임이니 내가 해야 할 숙제와 같은 것이 아닐까? 숙제를 할 시간에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숙제를 하고 상(賞)을 준다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상을 받자.
숙제를 하지 않는다고 숙제가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지금 숙제가 주어졌다면 미루지 말고 지금 하는 것이 좋지 았을까? 숙제를 다하고 나면 나는 좀 더 성숙해져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여기서 생각해 보자.
내가 적극적인 자세로 좋은 원인을 만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굳이 내가 전생으로 돌아가 나라를 구할 필요까지는 없다. 나는 지금 당장 좋은 운을 벌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전생에 저축해 둔 좋은 운이 없는 것 같다면 지금 벌면 된다. 또한 운이 좋다면 이번 생에 '행운'이라는 상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에 대해 100년에 한 번 나오는야구 천재라 불리는오타니 쇼헤이를 예로들고 싶다.
오타니 쇼헤이는"다른 사람이 무심코 버린 운을 줍는다는 생각으로 야구장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