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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별
Feb 02. 2024
자화상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
거울 속에 나를 본다.
모나지 않은 동글한 얼굴
그래 이번 생은 갑목 아닌 을목이랬지
큰 강 아닌 작은 시냇물이 좋아라
작은 키, 작은 얼굴, 아담한 인생
이마, 그나마 이마가 넓다.
눈동자 속에 비친 꿈과 열정
긍정의 빛을 발하네
높지도 낮지도 않은 내 코
입술로 표현되는 나의 웃음
키에 비해 짧지 않은 목 사색하기 좋아
복잡한 세상은 밖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마음일 뿐
이번 생 이런 모습 갖고 온
나는 누구일까?
달이 가고 해가 가는 동안
이 비밀 다 못 푼 채
어느덧 나이 육십을 넘겼구나
李白이 흰머리 보며 하는 말
도를 깨친 사람에겐 고금이 없고
못 깨친 사람만 늙는다니
나도 마찬가지라네
이제
꽃처럼 산처럼 말없이 살려네
실없이 분주하지 않고
쓸데없이 욕심내지 않고
하루 몫만큼만 사랑하며
살려하
네
잡으려는 부질없음 내려놓으면
산다는 것은 그냥 흘러가는 것
사랑도
시간도
삶도
흘러가는 것이니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의 순환 속
그렇게 자연 따라 흐르는 것이
자화상
내
게 맞는 삶이란 걸!
☆ 김별 작가의 연재 브런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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