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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Sep 09. 2024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란

 "죽음을 기억하라"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틴어다.

Remember to die

( 'memento'는 'remember', 'mori'는 'to die'를 의미한다 )     


죽음이란 말을 회피하기 위해서 중국에서는 죽을 사死 글자를 회피하고, 우리나라는 같은 발음인 4층도 피한다. 그러나 회피가 정답은 아니겠고 차라리 직시가 정답일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서양의 메멘토 모리에서 발견한다.      


메멘토 모리는 오랫 동안 유럽의 철학과 각종 문학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되어왔다. 이를 제목으로 한 영화도 있다.     


메멘토모리의 시작은 옛날 로마 시대에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라고 외치게 한데서 기인한다.


이는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네가 개선 장군이지만, 너 또한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 라는 의미로 그리했다.





승리한 장군의 개선식은 보통 네 마리의 백마가 이끄는 전차를 타며 시내를 가로지르는 카 퍼레이드로 거행되는데, 이런 대접을 한 몸에 받게 되면 당사자는 말 그대로 신으로 숭배받는 듯한  들뜸과 흥분에 젖을 수 있다.

그래서 이 개선식의 마차에 노예 한 명을 장군과 같이 탑승시켜 개선식 동안 노예가 그의 귀에 끊임없이 죽음을 잊지 말라는 "메멘토 모리"를 속삭이게 했다.     


굳이 노예를 사용한 까닭은 비천한 노예를 같이 태움으로써 고귀한 신만이 탑승하는 신의 전차보다 그 급을 낮추기 위함이었다. 이는 아무리 영광스러운 인간이라도 신에게 혹은 황제?에게는 미칠 수 없다는 일종의 엄중한 경고 장치였다.  


이런 식으로 전해져 오던 메멘토 모리를 19세기 초 유럽사람들은 죽은 가족이나 친구, 연인의 모습을 메멘토 모리라며 사진을 찍어두는 게 유행이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사진 찍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살아생전에는 찍지 못하다가 죽고 나서 마지막으로 그를 기억하기 위해 찍어서 메멘토 모리로 기념했다고 한다.     




나에게도 메멘토모리가 있다.


나에게 특별한 인연일 친정 어머니시다. 어머니와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냈었기에 그것이 절로 나에게 메멘토 모리가 되었다. 


결혼 후 가족의 죽음은 시부모님과 시누형님, 친정 아버지등이 있었지만 내가 함께 접촉하며 지냈던 시간이 짧았거나 아니면 돌아가신 지 이미  십년 십 년이 지나 그다지 각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직장 명퇴 후 어머니를 내 집에 모시고 전적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었고 그 마지막도 내가 보내드린 덕분에  어머니의 죽음은 내게 각별하다. 돌아가신 지 삼년이 지난 지금도 어머니는 늘 생생히 내게 떠오르니 절로 메멘토 모리가 된다.



어머니의 죽음은
나도 언젠가 그 곳으로 돌아갈 것임을
선명하게 되살려줌으로써


지금 이 순간,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이 글은 지난 매거진을 정리하고 삭제하면서 가져왔다.
그 때 댓글도 함께





지담Tea

Nov 08. 2023


아름답게 당당한 끝맺음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도 별같은 하루 되세요~ 작가님♡


김별작가

Nov 08. 2023


네 맞습니당 ㅎㅎ
우리 당당하게 죽음을 맞이하기 위하여
오늘도 단단하게 단아하게 당당^^하게 삶을 살아갑시당
저는 영혼이 살 flesh 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삶이라 봐요~
하여 살의 육체를 벗어두고
훨훨 나비처럼 날아가도 영원한 삶은 지속되는 거겠지요
그러니 잠시 지상의 여행인 삶을 잘 살아봐요

오늘이라는
이 하루동안요 ^^!!


희수공원

Nov 08. 2023


더 절실하게 충실하게 살게 하는 말이네요. 죽음을 항상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훅 가까이 올 수도 있고 항상 그 간격이 유지된다는 생각을 가지기도 합니다. 그 간격만큼의 삶,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김별작가

Nov 08. 2023


맞아요~
딱^^
출생과 죽음의 그 간격만큼요 ㅎㅎ
덕분에 간격이란 말을 새롭게 담아 보네요

~Let's do our best
until we say ~"Let's call it a day "


실배

Nov 08. 2023


메멘토모리란 뜻이 그렇군요~ 정말 어머님과 함께 했던 그 마지막 순간이 메멘토모리셨네요. 글을 읽고 삶을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별작가

Nov 08. 2023


네에~ 가시는 분은 늘 우리에게 선물처럼 교훈을 남겨주시고 가지요~~
마지막 선물을요...
제게 어머니는 살아 생전에 보다
가시고 나서 더 많은 이야기, 의미를 주신 분이셔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메멘토 모리가 떠올라서 적어봤습니다!

일일일생이니
오늘하루 일생동안
메멘토 모리요 :))



혜남세아

Nov 08. 2023


아름답고 묵직하게 다가온 메멘토 모리 잘 기억할게요. 감사합니다.


김별작가

Nov 08. 2023


네에~
때론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ㅎㅎ
또 때론 견딜 수 있는 묵직함으로 ~~
삶과 죽음은 어차피 동전의 양면입니다~~

베일 너머의 next life와 this life의 차이는
단지 커텐 한 장일 뿐이니
그리 생각하면 메멘토 모리는 너무 따뜻해요
언제나 함께 할 우리 가족 사랑하는 남편과 자녀들^^
그리고...
다시 만날 인연들~~~고운 이야기들~~
그 보다 더 아름다울 커텐 베일 너머의 세상을 바라보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D



김호섭

Nov 08. 2023


귀한 글 고맙습니다. 별 작가님,
마지막 문장
"지금 이 순간,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도록 이끌어 주고있다."

니체의 아모르파티와 이어지겠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힘찬 하루 보내겠습니다. 작가님 덕분입니다.



김별작가

Nov 08. 2023


눼눼~~작가님
화무십일홍이니
아모르파뤼~입니다 ㅎㅎ

살자~
오늘 살의 육체를 가진 동안
내일 이 단백질 옷을 허물처럼 벗어두고 갈 적엔
더 이상의 시간이 없을 터이니 ~
선을 행할 시간도 사랑할 시간도 없을 것이니요!!^^ㅎㅎ


김호섭

Nov 08. 2023


@김별 아,.회사 가지말고, 저 시원한 맥주 힘차게 한 잔 하고 싶군요~^^



김별작가

Nov 08. 2023


@김호섭
ㅎㅎ 지금은 마음으로 드시고
참았다가 저녁에 캬아~~^^;;



혜윰

Nov 08. 2023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김별 작가님과 함께하는 수요일! ㅎㅎ 따스한 글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김별작가

Nov 08. 2023


ㅎㅎ 제가 요일을 잊고 살다 오늘이 수요일이 맞네요
아재 개그 수수하게 행복한 수욜 되세요 ~^^


즐란

Nov 08. 2023


가신분이 남겨주신 멋진 교훈입니다
오늘하루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게요~~♡♡


김별작가

Nov 08. 2023


네에 오늘이 그 날인 거 처럼
우리 언제나 그리 살다 가요, 작가님 ^^)))))))))


이점록

Nov 08. 2023


메멘토 모리 기억하겠습니다.
너무나 귀한 글 정독합니다.
건강과 건필을 기원드립니다.


김별작가

Nov 08. 2023


작가님 방문과 댓글 감사드립니다~
귀하게 정독해주시니 더욱요 ^^
어제 부터 본격 쌀~해진 짧은 가을 날
산책 채비를 서두릅니다 :)


빛나는 윤별경

Nov 08. 2023


감사합니다.작가님
오전에 군위묘원 갔다온 후라서
더 절절히 와닳는 말입니다.
날씨가 점점추워집니다.
감기조심하셔요!


김별작가

Nov 08. 2023


저도 한번 가야지~~하면서
제 건강 문제로 미루고 못 갔었는데
얘길 들으니 마치 작가님이 제 대신 다녀온 듯 해요~
두루 감사합니다 ()()^^


안희정

Nov 09. 2023


메멘토 모리를 작가님의 이야기에 녹아든 상태로 읽으니 더 와닿습니다. 저도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별작가

Nov 09. 2023


우리 모두 각자의 삶에서 녹아든 이야기들로 

각자의 인생 타피스리를 짜 가고 있네요
본질은 같으나 다른 형형색색으로~~


작가님
오늘도 열심히 사신 하루 편밤 되셔요 ㅌㄷㅌㄷ ()()^^







자주 들리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에 있던 작가님의 글을 가져왔다.

마지막까지 밝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마리님~

그녀의 미소와 장미는 내 기억속에 또 하나의 메멘토모리를 남겼다.

그녀의 용기와 가르침과 함께 뮌헨의 마리님을 기억합니다...


https://brunch.co.kr/@mariandbook/1555
https://brunch.co.kr/@mariandbook/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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