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은 다른 수많은 일 중에서 어떤 하나의 일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스페인의 철학자 호세 오르테가 한 말이다. 지금의 나에게는 ‘그 어떤 하나의 일’이 달리기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규칙적으로 달리기 훈련을 하고, 마라톤 대회에 나가 나의 한계에 도전해 본다.
#내가달리기를하며배운것들_안철수
여름은 원래 더운 것이라지만, 요즘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럼에도 러너들이란! 더위 속에서도 달리기를 멈출 수는 없다.
어제는 더위를 피해 새벽에 달리기를 하러 나섰다. 미루고 미뤄둔 30km 장거리 달리기를 하기 위해서이다. 물도 챙기고 보급도 챙기고, 바나나도 먹고 집을 나서니 새벽 3시 30분. 달리기를 시작하니 새벽 4시이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여름 새벽은 나름의 정취가 있다. 열정을 맘껏 드러내지 못한 풋풋한 젊음이 느껴진다고 할까. 드러내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뿜어져 나오는 열정 어린 열기는 그야말로 풋풋한 젊음과 같다. 그렇다. 한 여름의 새벽 달리기는 젊음이다.
풋풋한 열정은 어느새 이글이글 타는 정열로 바뀐다. 6시만 되어도 수줍음 어린 젊음과도 같던 열기는 무지막지한 뜨거운 열정으로 타오른다. 가만히 서 있기도 버거운, 상대방을 잡아먹을 듯한 열정. 더 이상 여름은 풋풋한 젊음이 아니다. 상대방을 쓰러뜨리고야 말겠다는 독기가 느껴진다. 버텨도 한 시간이다. 다행히 7시가 되어 나의 30km LSD도 끝이 났다.
역시, 달리기는 해 냈을 때 가장 기쁜 것! 계획한 달리기를 마치고 마시는 시원한 한 잔의 음료수에 이 세상 모든 근심이 사라지고 오롯하게 행복과 성취만이 남는다.
그래,
사는 게 뭐 별 거 있나.
살아간다는 것은 그저 어떤 하나의 일을 한다는 것.
나는 달리기를 하며 살아간다.
#달리기는놀이니까
#더좋은사람이되게하는달리기
#달려서지구한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