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있었던 일

처음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by 다구

오늘은 미용실을 가는 날이다. 점심 장사가 끝나고 손님들이 적게 오는 시간에 가야 하기 때문에 예약이 되는 미용실을 가는 편이다. 원래 다니던 미용실은 시끄럽게 전화를 하면서 머리를 잘라 주길래 다른 미용실로 바꿨다.


바꾼 미용실은 예전에 계속 다녔던 미용실인데, 담당 디자이너 분께서 없어지셔서 그때 이후로는 처음이다. 약 1년 정도 되었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려고 디자이너 분들을 선택을 하려고 하는 순간 이제 막 일을 시작했다는 디자이너분이 계셨다. 예전에 머리를 자르러 왔을 때 내 머리를 한 번 감겨주셨던 분인데 엄청 꼼꼼하게 감겨 주셔서 기억에 남는다.


이 분으로 예약을 하고 머리를 자르러 갔다. 어떻게 잘라달라고 이야기를 한 뒤 드디어 머리를 자르기 시작하였다. 되게 차근차근 천천히 꼼꼼하게 잘라 주셨다. 머리를 고정시키는 핀? 이런 것도 꼽았다가 뺐다가 굉장히 신중한 모습이 보였다. 나도 괜히 숨죽이면서 머리 자르시는 모습을 보았다.


거의 다 잘랐을 때 보니까 뭔가 덥수룩함이 남아 있어서 더 잘라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또 남아 있어 그냥 이번엔 길게 잘라 보기로 하였다. 머리를 감고 나와서 다시 한번 머리를 봐주셨는데, 정말 죄송한 표정으로 "죄송하지만 원장 선생님께 마무리를 부탁해도 될까요?"라고 하셨다.


나는 지금 정말 마음에 든다고 괜찮다고 마무리 잘 부탁한다고 하였다. 디자이너 분은 이렇게 손님을 보내면 안 될 거 같다고 엄청 미안해하였다. 하지만 거울을 보니까 정말 괜찮았다. 내가 원했던 깔끔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나름 마음에 들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서 원래는 카드 결제를 했는데 이번엔 현금으로 결제를 했다. 그리고 리뷰도 정성스럽게 썼다. 내가 디자이너님의 첫 리뷰였다. 보시고 파이팅 하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이 분께 머리를 자를 것이다. 왠지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뿌듯할 거 같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여러 경험치들이 쌓이면서 나만의 스킬들이 생길 것이다. 포기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모두 처음을 겪었을 것이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천천히 성장을 해나갔을 것이다.


다음 머리 자를 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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