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다른 아버지와 할아버지

부전자전 아닌 것도 있다

by 함문평

할아버지 가경 선생이나 아버지나 학교 문턱은 구경도 못하고 한문만 서당에서 배웠다.

가경 선생은 청일 홍천 만주로 다니면서 배울 분 있으면 나이 불문하고 배우셨다.


강림에 정착할 때 훈장급 실력자가 세분 있었는데 자세골에 한 훈장님 부곡에 라 훈장님이 계셨다.


가까운 한 훈장에게 아버지 공부를 부탁하고 술은 부곡 라 훈장과 마시고 라 훈장 손녀와 나를 결혼시키려 했으나 내가 앞니 깨진 걸 트집으로 거절했는데 중위에서 대위로 진급해 중대전술훈련 마지막 코스가 100킬로미터 전술행군인데 중간에 휴식 후 다시 출발 명령 하달 위해 군장을 둘러매다 실수로 총이 내 앞니를 때려 꼭 라 훈장 손녀의 이가 깨진 그 위치가 깨졌다.


할아버지 가경 선생은 정말 재산이 많았지만 늘 겸손하고 분수를 지키는 분이었다.


이거 믿거나 말거나인데 할아버지는 한우가 비싸고 키우는 것도 쉽지 않아도 99마리와 100마리는 한 마리 차이지만 귀신이 시기하는 것과 봐주는 경계선이라고 손자 교육을 위해 소를 팔고 삼촌에게 택시 사주느라고 산도 팔고 소도 팔아 해결 후 다시 돈이 모이면 소를 사도 딱 99마리가 되면 그 상태를 유지하지 100마리를 넘기지 않으셨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부를 유지하시고 겸허하게 사셨다. 그 일로 아버지와 다투면 할아버지 생존 시는 아버지가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 말씀을 거역 못했다.


30년 전에 할머니가 먼저 돌아가시고 이어 할아버지도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잔소리할 사람이 없으니 소를 샀다.


100마리 채우고 102. 103. 105로 늘려 아버지는 백 마리 넘어도 아무 이상 없다고 노인네 미신 같은 소리 했다고 아버지는 할아버지 말을 무시했다.


그렇게 아버지 자만심이 생길 때부터 집안이 기울었다.


원주 동신운수가 강림으로 버스를 운행하려면 가경 선생 땅을 차바퀴가 거치지 않고는 운행이 불가능하다던 땅도 아버지에게 접근한 타짜가 낀 도박단에 다 날랬다.


소도 110마리에서 100 이하로 줄더니 한 마리도 없이 다 사라졌다.


나는 장남 장손이라 아버지가 재산을 다 날리기 전에 대학을 졸업했으나 여동생 둘 다음으로 태어난 남동생은 공부를 잘했으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졸로 사회 직장인이 되었다.


지금은 이력서에 학력을 가리게 하지만 그 시절은 이력서에 가방끈 긴 것을 내세우는 시절에 동생이 사회초년병으로 겪었을 차별은 불 보듯 뻔한 것이었다.


어느새 나도 나이가 60이 넘어 그 옛날 할아버지에게 대들던 아버지 나이가 되었는데 난 대들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는 고아가 되었다.


대신 딸과 아들에게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산소에 추석에 성묘 가면 한 번도 들려주지 않은 이 이야기를 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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