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복아 Feb 29. 2024

백수를 시간부자라고 부르기 시작했다.(3)

 나란 사람은 '틈'이 주어지는 시간들을 많이 보냈었다. 그 이유는 '임용고시'를 오랫동안 준비했기 때문이다.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준비생'이기에 돈이 상대적으로 넉넉하지 못하다. 그러기 때문에 그때 할 수 있는 것은 '노래 들으며 산책하기, 핸드폰으로 사진 찍기, 메모장에 글 글적이기'였다. 가장 가성비가 좋으면서 기분전환도 되는 나의 소소한 취미였다.


 이 소소한 취미는 어느 날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이웃이 한자리 수에서 점점 늘어나더니 지금은 세 자릿수이다. 제법 댓글로 친해진 이웃들도 존재한다. 그러면서 티끌 액수이지만 '애드포스트 승인'까지 받게 되었다. 그리고 작년부터 시작한 블로그리뷰 체험단에 신청해서 최종합격이 되면 '무료'로 체험을 하고, 포스팅을 올리는 이 과정은 나의 콘텐츠 제작능력이 쓰이는 것이었다.


 특히 아직까지 맛집과 카페는 흥미도가 매우 낮아서 신청을 안 하고 있고, 운동과 숙소에만 신청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재활필라테스'라는 곳에서 최종합격을 했다고 메시지가 온 것이다. 전화로 예약을 잡고, 어제 방문했는데... 원장님은 물리치료사 경력이 10년 정도 되셨으며, 아주 전문적인 실력을 가진 그녀였다. 기초상담을 토대로 나의 몸상태를 파악하시더니... 차근차근 운동을 알려 주셨다.


 일대일 체험을 받으면서 내가 수업 중 "제 몸이 많이 엉망진창이죠!"라고 말하자, 원장님은 그 말 대신 "이번에 내 몸이 이렇구나! 를 알아냈다.라고 말하는 게 어떨까요?" 라고 말해주셔서 더 좋았다. 이렇게 좋은 체험을 일대일로 받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순간이었다. 그 덕분에 나의 몸상태를 알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더 나아가 원장님은 나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복아님! 제가 보기에 복아님은 조금만 더 하시면 운동 잘할 몸이에요~ 욕심이 나긴 하네요!"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은 예전에 다녔던 필라테스 학원에서도 강사가 했던 말이었다. 아무쪼록 '백수'이기에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힐링되었던 시간이었다.


 

이전 14화 [백수탈출기] 무례함은 사양하겠습니다.(철벽방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