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04월 25일 오전 11시에 시끌스모임이 우리 집에 첫 방문을 했다. '처음'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의 성향상 뭔가 특별하게 해주고 싶었다. ENFP의 P의 성향답게 즉흥적으로 다이소에서 파티용품을 발견하고, 마음에 드는 것을 손수 담기 시작했다. 2만원의 행복이 시작되었다.
새해버튼이 있는지 요즘은 '건강한 할미 체질'로 새벽부터 일어난다. 이 날도 역시나 새벽부터 깼다. 그래서 전날 샀던 제품들을 주섬주섬 꺼내 풍선에 공기를 주입한 후 붙일 위치를 생각하며, 하나씩 붙이기 시작했다. 초등학생 때 미화담당으로 학급게시판을 친구들이랑 주도해서 꾸몄던 것 말고는 이런 것을 하는 건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본을 보니 성공적이었다.
하얀색 벽이 나만의 색깔대로 꾸며지기 시작했다. 완성되고 나니 뿌듯하기도 하고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준비하다 보니 너무 떨리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이 시끌스 모임은 여수여고 1학년때 같은 반이 되면서 친해졌고, 고2 끝날 때쯤 기숙사에 선정되었는데... 그 방은 2층 침대 2개, 책상 4개가 있었고 그 공간을 공유하며 지냈던 친구들로 구성된 모임이었다.
파티에 시큰둥했던 한 친구는 막상 파티안경도 끼고, 큰 다이아몬드반지 풍선도 들고 사진을 찍으면서 깔깔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금 남자쌍둥이의 엄마인데... 두 아이를 케어하느라 여유가 없었지만, 이 시간을 통해 행복해 보여서 나 또한 너무 좋았다. 그러면서 나포함해서 3명으로 구성된 시끌스모임은 또 하나의 행복추억이 생기게 되었다.
이제 다음 두 번째 게스트는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저희 집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잠시나마 현실의 한계에서 벗어나 웃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