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과 방사선치료 3개월간 항암을 쉬었다. 건강에 좋다는 음식을 배부를 때까지 먹었다. 일요일 먹은 소고기 구이도 기족모두 한자리에서 함께 했다. 축협에서 지인이 보냈준거라고 하니 맛 있다 잘 먹는다. 지금난 배가 고프다. 그것도 많이.
침대환자가 나가 무섭게 다음 사람이 호명된다. 걸어오는 환자는 임상실험실이 익숙한 사람과 어리버리한 나로 구분된다. 환자대기실은 빈틈없이 앉아 있다. 복도에 서 있다가 임상실험실로 들어왔다. 아이가 깊은잠에 빠져 있듯이 새근 새근 일정한 숨소리에 맞혀 잠을 산다. 작게 코골이 소리도 들린다.
임상차트를 달라고 한다. 진행은 처방 받은 아캔지오 약을 먹는다. 타이레놀은 간호사가 건넨다. 두가지 약을 충분한 물과 함께 먹었다. 이제 고통의 출발점인가? 생각이 차오려고 할때, 난 살수 있어. 극복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한다.
주사바늘을 가져오는 간호사를 보며, 안 보인다는 혈관을 못 찾으면 어쩌나? 9시 외래교수님께 캐모포트 삽입을 문의 한다는 것을 놓치고 말았다.
아니야 여기있는 사람들 모두 전문가야! 다시 생각을 바꾸며 미소를 지어본다. 병원에 살려고 왔지!
간호사는 부작용, 채혈, 트로델비, 채혈, 30분 휴식,
키투루다로 마무리 된다고 했다. 총 6시간 동안 이침대에 주사바늘을 꽂고 있는다. 이곳엔 다양한 연령층이 모두 모였디. 휠체에 오는 분, 20대 남섬, 중년여성, 여자어르신등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알 수 없지만 공통적인 것은 암 이라는 병이다. 15년간 자신의 상황을 자료로 써도 된다고 동의한 사람들이다. 나또한 특이한 암으로 분류되어 전이되었다. 임상조건에 맞아서 다행이다. 임상까지 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남들 겪는 일이 나에게 온다고 생각도 못했다. 이침대에 눈을 깜박이는 지금 누구에게나 벼랑끝은 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른쪽 팔에서 겨우 항암 맞을 곳을 찾아서 다행이다. 다음 간호사는 채혈이 필요한데 하며 난감해 한다. 발을 좀 볼 수 있겠냐며 양말을 벗긴다. 여러번 살펴 보곤 손으로 두드려보기도 한다. 찾았다며 주사바늘을 준비한다. 주사 바늘이 들어갈때 더 아파요. 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아파도 참을 수 있다. 그래야 나을꺼니까.
잠시 주사바늘에 정신이 혼미하다. 핸드폰 톡이 와서 확인해 보았디. 말기 삼중음성유방암 친구의 메시지다. 검사 결과 잘 듣고 항암 잘 받으라는 응원의 메시지다. 누가 누굴 위로 해야 하는 걸까? 그리고 학교친구 단톡에 오늘 병원 가는 날이지 하면서 응원해준다. 힘이 들고, 외로울 틈이 나에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