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관장 매력 터져!)
복싱 4주 차.
좀비처럼 생각 없이 체육관으로 향했다.
많은 생각은 내게 도움이 되지 않아.
'주말에 힘들었는데 오늘만 쉴까?'
'오늘 또 스파링인가?'
'주저앉으면 어쩌나 개쪽인데.'
악마가 주는 생각이다.
강박증 해결 방법처럼
생각 무시하고 행동하면 된다.
오늘은 체육관에 고수가 보인다.
언 아더 레벨.
내가 스파링 할 상대 없다는 뜻.
마음이 편해지는구나.
운동 시작했다.
러닝머신 15분, 제자리 뛰기.
섀도복싱, 샌드백.
이제 매력 관장과 '미트 치기'만 하면 되는구나.
수월하군 오늘은. 하하하하하.
"형님! 샌드백 한 번 더 치고 시작하죠."
"그래요." (여유 넘친다 좋아!)
매력 관장과 미트 치기 사좌악!
'어랏? 뭐야 이거? 강도가 왜 이래?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매력 관장은 전보다 빨리 움직이며,
내게 많은 주먹을 요구했다.
쉴 새 없이.
'원투, 원 원투, 투 원투, 원투양훅, 양훅, 양훅, 원 투원, (재빠른 스텝으로 도망), 또 원투, 원투, 원투, 투 원투, 투 투원, 양훅, 원투원투양훅, 투원......"
한 타임 끝!
(잡아주는 미트 강도가 전과 다르다. 주먹이 너무 아퐈아)
"형님! 앉지 마시고! 다시 시좌악악."
쉴 새 없다.
'원투, 투 원투, 원 원투, 양훅, 양훅, 오른손 훅, (도망), (더 빠르게 도망), (전진스텝), (후진스텝), (사선스텝)"
난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가 되어 울부짖기 시작했다.
'악', '학', '악', '학', '아악악', '아아 악악악'
'나 살려', '아이고 구온아 아빠 살려...라랏앗.'
'다 짜냈어. 관... 장.'
'집.. 에.. 보내.... 줘.'
"형님! 한 번 더 할 거예요. 앉지 마시 곳!"
오자마자 입을 잘못 털었다.
"관장님, 주말에 친구들이랑 모여서 농구했는데 내가 가장 체력이 좋던데요. 하하하, 역시 복싱이 최고입니다. 하하하하하."
"아? 그래요? 형님 체력 좋아지셨죠?" (묘한 웃음)
그렇다.
그는 교만한 내게 '너는 아직 멀었다'를 보여주고 싶었던 듯하다.
사람은 겸손해야 해. 역시.
3번째 미트 치기 시좌악!
'원투, 원원 투투, 투 원투, 양훅, 원투, 원투, 원투, 원투, 원투, 투 원투.'
가수 '원투' 생각이 났다. 잘 지내나?
난 하이에나에서 작디작은 새끼 고양이가 되어 작게 울부짖었다.
"허어억, 하하악, 하하악, 하하악, 하하 아아아악."
하악질.
내 아내가 귀여워하는 고양이 하악질 말이다.
끝.
"형님, 앉지 마시고 샌드백 다시 시좌악악!"
'나 오늘 대회 나가나?'
매력 관장이 사무실로 들어간 사이,
사각지대에 조용히 앉았다.
구온이에게 공부 잔소리하고 방으로 들어갔다가
잘하는지 불시에 문 열어보는 나처럼.
관장은 다시 나를 찾아,
"하하하, 형님 샌드백이요. 샌드백!"
"하하핫하하하하, 알겠습니다. 하하하하하."
매력 관장은 내 아내에게 사주받은 듯하다.
'샌드백아 무너져라. 무너져. 제발. ㅜㅜ'
나는 내일 운동 못 나올 것 같아.
'화 완 불'
때는 이미 늦었어.
땀 한 바가지 흘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상쾌하고 개운하다.
이런 느낌 너무 좋아. 진짜 좋아.
매력 관장의 구온아빠 키우기 프로젝트.
너무 고맙다.
진심으로 고마워.
매력 관장.
"난 네게 빠졌어. 더욱 열심히 할게."
- to be contin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