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소리튜닝 25
"짜장면"
"자장가"
"자동차"
차례대로 소리 내 봅시다.
자음 'ㅈㅊㅉ'이 들어간 낱말이군요.
자음 'ㅈㅊㅉ' 소리는 입속 어디에서 만들어지는지 관찰해 보겠습니다.
그전에 이 번호를 다시 한번 기억하세요. 번호가 커질수록 입 안쪽입니다.
양순(1번)-치조(2번)-경구개(3번)-연구개(4번)
저는 위와 같이 우리말 자음소리가 만들어지는 곳에 번호를 붙였습니다. 이 번호는 나중에 써먹을 일이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1번 양순과 2번 치조는 이미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3번 경구개에서 소리가 만들어지는 자음을 알아보겠습니다.
경구개는 입천장이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딱딱해요. 그래서 경구개라고 불러요.
입을 꾹 다물여서 혀 전체와 입천장을 밀착시켜 보세요. 이 경구개와 닿는 혀가 있습니다.
혀의 앞부분입니다. 전문용어로는 '전설'이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혀를 부르는 이름은 혀의 위치에 따라 세분화됩니다. 밖에서부터 안쪽으로 '혀끝-혓날-전설-후설-혀뿌리'라고 부릅니다.
경구개에서는 자음 'ㅈㅊㅉ'소리가 만들어집니다. 이 3개의 자음만 이곳에서 만들어집니다. 한자리에서 7개의 자음소리가 만들어지는 치조(ㄷㅌㄸㄴㄹㅅㅆ)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한가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곳에서 'ㅈㅊㅉ' 소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두 입술로 만들어지는 양순음(ㅁㅂㅍㅃ)은 눈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입술이 움직이는 게 보입니다. 윗잇몸에서 만들어지는 치조음(ㄷㅌㄸㄴㄹㅅㅆ)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혀끝이나 혓날이 잇몸에 닿는 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자음 'ㅈ,ㅊ,ㅉ'은 눈으로도 안 보이고, 혀로 느끼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느껴봅시다.
"드드드드 느느느느 즈즈즈즈"
소리 내면서 비교해 보세요.
'드드드드 느느느느'로 소리 낼 때는 혓날이 잇몸에 닿는 게 느껴집니다, 그러다나 '즈즈즈즈'를 소리 낼 때는 혀가 잇몸에 안 닿아요. 'ㅈ' 소리가 만들어지는 자리는 잇몸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그럼 혀가 어디에 닿을까요? 혀의 앞부분, 즉 전설이 딱딱한 입천장에 닿았다가 떨어집니다. 떨어지더라도 완전히 떨어지는게 아니라, 아주 살~~짝 떨어져서 전설과 입천장이 달락말락 한 상태가 됩니다. 이때 좁은 틈이 생기는데 그 통로로 공기가 빠져나오면서 'ㅈㅊㅉ' 소리가 만들어집니다.
진짜 그런지 확인해 볼까요?
먼저 "즈~즈~즈~" 소리를 내보세요.
이번에는 '즈' 소리를 낸 상태에서 얼음! 멈추세요. 그리고 숨을 들이마시세요. 입천장 앞쪽이 시원하게 느껴지죠. 공깃길이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즉 경구개와 혀의 앞부분 '전설'이 달락말락 한 상태로 떨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경구개음 'ㅅㅈㅊ'은 이 정도만 설명하겠습니다.
다른 자음에 비해 설명이 짧은 이유는, 말소리에 큰 오류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 경구개음이라고 불리는 'ㅅㅈㅊ' 소리가 만들어지는 위치 정도는 알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4번 연구개에서 만들어지는 자음에 대해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자음 소리는 더 안쪽에서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