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소리튜닝 28
말소리(speech sound)에도 품질이 있습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또렷한 말소리는 품질이 좋습니다. 부정확한 말소리는 당연히 품질이 떨어집니다.
말소리의 품질은 중요합니다.
말소리가 또렷하면 전달력이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남들이 내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말소리가 부정확하면 전달력이 떨어집니다. 안타깝게도 남들의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말소리의 품질 차이는 왜 생길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말소리가 완성되는 과정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행복[행복]'이라는 낱말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말소리가 완성되는 곳은 '입'입니다. 입에는 자음 소리를 만드는 5개 '소리 공장'이 있습니다.
각각의 '소리 공장'은 특정 자음을 만드는 조음 위치에 해당합니다.
1번 소리공장, 입술에서는 'ㅁㅂㅍㅃ' 소리만 생산됩니다.
2번 소리공장, 잇몸에서는 'ㄷㅌㄸㅅㅆㄴㄹ' 소리만 생산됩니다.
3번 소리공장, 경구개에서는 'ㅈㅊㅉ'소리만 생산됩니다.
4번 소리공장, 연구개에서는 'ㄱㅋㄲㅇ' 소리만 생산됩니다.
5번 소리공장, 목구멍에서는 'ㅎ' 소리만 생산됩니다.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번부터 5번까지 각각의 '소리 공장', 즉 조음 위치에서 만들어지는 자음 소리는 꼭 외우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조음 위치, 즉 '소리 공장'의 번호도 기억해 주세요. 그래야 지금부터 하는 설명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을 해야만 조음 위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그럼 [행복]이라는 말소리가 어떻게 완성되는지 구체적으로 관찰해 보겠습니다. 여기서는 자음 소리를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모음 소리는 고려하지 않겠습니다.
먼저 [행복]이라는 말소리에는 자음 'ㅎ-ㅇ-ㅂ-ㄱ'이 차례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아, 그렇다면 '소리 공장'이 다음과 같은 순서대로 가동을 하겠군요.
자 음 : ㅎ - ㅇ - ㅂ - ㄱ
소리공장(조음위치) : 5 - 4 - 1 - 4
낱말 소리를 조음 위치 순서, 즉 '소리 공장' 순서대로 번호를 붙이면 다음과 같습니다.
'행복 - 5414'
조음 위치 순서 '5414'대로 자음 소리가 만들어져야만 "행복" 소리가 또렷하게 들립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소리 공장'을 5414가 아닌 5214로 바꿔서 가동했다고 칩시다. 어떻게 들릴까요?
아래와 같이 따져보면 됩니다.
소리공장(조음위치) : 5 - 2 - 1 - 4
자 음 : ㅎ - ㄴ - ㅂ - ㄱ
"핸복"으로 들립니다.
5414로 해야 [행복]으로 정확하게 들립니다.
5214로 하면 [핸복]으로 부정확하게 들립니다.
4번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데 2번 공장을 가동하고 말았군요. 즉, 받침 'ㅇ'을 'ㄴ'으로 바꿔서 잘못 소리를 낸 겁니다. '행복'을 '핸복'이라고 소리 내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습니다. 엉뚱한 '소리 공장'을 가동해서 그런 겁니다. 결국 말소리에 불량이 생겨 버렸습니다.
조음 위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려고 제가 생각해 낸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자음 소리가 생산되는 '소리 공장', 즉 조음 위치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으면 쉽습니다. 이렇게 조음위치를 생각하면서 소리 내는 연습을 반복하면 전문가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자신의 말소리 품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더 연습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