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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한 켤레,빈센트 반 고흐
신발이 어지러히 놓여있다
오랫동안 고난과 힘듦의 시간을
함께 보낸 신발
밑창이 헤지고 신발끈이 산발이 되고
가죽은 본래의 모습을 잃었다
지친 영혼과 고단한 몸을 끝까지 버티고
지탱해 주었을 신발 한 켤레!
낡고 오래돼서 초라한 게 아니라
삶의 애환이 묻어나있어 더 애잔해진다
신발은 한 인간의 삶을 대변하기도 한다
이곳저곳을 분주히 걷고 뛰었을 신발
땀내 나는 여름을 견디고 바닥 흥건한
빗속으로 거닐고 하얀 눈밭도 거닐며
삶의 다양한 드라마를 찍고 또 찍었을 것이다
이 신발이 고흐의 신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찬사가 이 신발 한 켤레에 담겨 있지 않을까?
수많은 사물들 중 신발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고흐
보잘것없는,애착이 가셔진 낡은 신발이지만
삶에 대한 애착을 표현해 내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사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논제.
나의 신발이 내게 던지는 의미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