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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어

by 서퍼시인

심해어




눈물이 흐를 때마다

물 위로 오르는

심해어가 되었네


그림자를 보지 못하는 햇살처럼

책상 파티션을 사이에 두고

사내 연애는 금지라는 불문율을

어기려는 욕망을 모니터에 두고

웃음 속 주름진 그늘을 보지 못하는

너무 높이 오른 햇살처럼


어둠 밖에 모르는 채로

지금까지 아무것도 보지 못했으니

알 턱이 없는 수면 위로


눈물이 흐를 때마다

물 위로 오르는

심해어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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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