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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우주 Jan 11. 2024

입학 전 한글 교육과 학습 준비

초등학교 입학 준비 ⑦

내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부모들이 갖는 학업과 관련된 마음은 대부분 이런 것 같습니다. 어쩌면 열망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아이들에게는 학습할 수 있는 기본 능력과 좋은 학습 습관을 길러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교육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즐겁게 학습 활동에 참여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규칙을 익히고 협동, 존중, 배려, 정직, 양보, 겸손, 도전 등의 가치를 배울 수 있게 하지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의 학습과 관련된 이야기를 몇 가지 하고 싶습니다.


▶ 학교는 재미있는 곳, 선생님은 친절하고 좋은 사람


가정에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를 야단치거나 각성시킬 때 부모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지요.


"너, 그러면 학교 가서 선생님한테 혼 난다."

"너 그러면 학교 못 간다."


이런 말들은 아이가 입학을 하기도 전에 이미 학교와 선생님을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하게 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특히 입학을 앞둔 시점에서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아이가 '학교는 재미있는 곳이구나. 빨리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며, 입학을 기대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입니다.


학교 교육의 여러 기능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지식의 전달과 공유입니다. 평생학습 사회에서 학습의 방법과 장소가 다양하게 변화되었지만, 아직도 학교라는 이미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 학습일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학교 생활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학습과 관련하여 입학 전 아이들을 둔 보호자들이 유의할 것들을 알아보겠습니다.



▶ 초등학교는 1학년 교육과정 


① 국어: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초적인 국어능력 습득하기

② 수학: 100까지의 수, 덧셈과 뺄셈, 기본도형, 규칙 알아내기, 시계보기 등 생활 수학 다루기

③ 통합교과: 교육과정에 제시된 주제를 8개의 교과서(학교, 우리나라, 사람들, 탐험, 하루, 이야기, 약속, 상상)로 구현, 주제  중심 통합 학습으로 실시 기존의 ‘안전한 생활’ 내용을 통합교과(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로 재구조화하여 교과와 연계한 생활 중심의 체계적인 안전교육 운영 

[바른 생활]: 학생이 ‘지금-여기-우리 삶’을 지속적으로 성찰하는 가운데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바른 삶을 실천하 도록 돕는 ‘실천 경험 중심 교과’ 

[슬기로운 생활]: 학생이 ‘지금-여기-우리 삶’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탐구하는 가운데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 을 경험하는 '탐구 경험 중심 교과'

[즐거운 생활]: 학생이 놀이를 통해 ‘지금여기우리 삶’의 즐거움을 누리는 ‘놀이 경험 중심 교과 


▶ 초등학교는 1학년 교과서 

① 국어: 국어 1-1 가, 나 국어활동 1-1 국어 1-2 가, 나 국어활동 1-2

② 수학: 수학 1-1 수학익힘 1-1 수학 1-2 수학익

③ 통합교과: 학교 1-1 우리나라 1-1 사람들 1-1 탐험 1-1, 하루 1-2 이야기 1-2 약속 1-2 상상 1-2

④ 교과서 관리: 학교에는 여유분의 교과서가 없습니다. 교과서를 분실하였을 경우 대형서점이나 출판사 홈페이지 등에 서 다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한글 해득은 1학년에서 완성하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 중 90% 이상이 이미 한글을 익히고 간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보호자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한글을 익혀야 한다는 생각에 가능하면 일찍 한글교육을 시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 전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한글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오래전부터 한글 익히기 교육을 하고 있으며, 유치원 역시 학부모들의 요청에 못 이겨 어떤 형태로든 한글교육을 일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가정환경이나 주의 집중 정도, 개인의 발달 정도, 정서 행동에 관한 문제, 지능 문제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한글 습득을 어려워하고 늦어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2017년 새 교육과정(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초등학교에서 한글교육이 강화되었습니다. 1학년 1학기에 한글교육 시간을 51시간으로 배정합니다. 입학초 입문기에 한글 교육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게 한 것이지요. 하지만, 하지만, 1학년 1학기에 51시간을 한글교육에 집중한다고 해도 대다수의 아이들이 이미 한글을 알고 있는 교실에서 한글 교육을 진행합니다. 한글에 대한 선행학습이 이런 상황에서 한글을 모르는 한두 명의 아이들에 대하여 기초적인 한글 익히기 수업을 하고, 또 학습이 더딘 아이들에 대하여 개별 집중교육을 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제가 올해 근무하는 학교는 중소도시의 아파트 단지를 학구로 하고 있는 비교적 안정적인 학교입니다. 일반화된 통계로서의 가치는 없지만, 제가 근무하는 학교의 1, 2학년 아이들의 한글 해득 정도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특수교육대상자와 느린학습자를 제외한 1학년 130명 중 6명의 아이들이 12월까지 별도의 한글 보충학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당 2시간 수업을 했던 2학년은 140명이었는데, 한글을 못 읽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물론 받아쓰기나 짧은 글쓰기에서는 좀 다른 결과가 예상되기도 합니다.  


아이들마다 선행학습의 정도와 아이의 학습 발달의 정도가 다르다고 해도, 느린학습자와 특수교육대상자를 제외하고 1학년에서 한글을 완전히 읽고 쓸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1학년에서 완성한 한글습득이 바탕이 되어야 이후 교과 학습이 수월하고, 독서 등을 통한 자기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때문에 가정에서도 관심을 갖고 학교와 협력하여 반드시 한글습득을 완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글을 모르는 아이에게 수업 시간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한글을 모르는 아이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습의 결손과 실패가 누적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인간으로서의 자존감과 자아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또래 집단에서의 낙인이나 따돌림 등도 우려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선행 학습보다 책 읽는 습관 들이기


1학년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아이들에게 선행학습을 시켜야 할 만한 내용과 수준이 결코 아닙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과 함께 배움을 즐기면서 수행할 만한 내용과 분량에 가깝지요. 그리고 선행학습을 한 많은 아이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루는 수업이 지루하여 집중하지 않게 됩니다. 결국 수업  태도가 나쁜 아이가 되고 말지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는 선행학습보다는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1학년 전후의 어린아이들에게는 간단하면서 흥미로운 그림책이나 낱말책을 활용하여 독서에 입문하도록 해줍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책과 친숙해지게 하고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은 가정이나 학교, 지역사회의 독서 환경이 좋아져서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무료로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독서 인구를 늘이기 위하여 다양한 정책과 행사,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보호자와 아이가 함께 하는 책 읽기를 권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골라서 읽게 하는 것입니다. 특히 보호자가 읽어 줄 때는, 함께 소리 내어 읽기를 통해  어려운 낱말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내용에 맞는 질문을 만들어 서로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창의력과 사고력, 한글 문해력도 향상됩니다.


▶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기르기


모든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바라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잘하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에서는 학습하는 즐거움을 알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지요. 특히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자기 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앞으로의 학교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매우 중요합니다. 저학년 아이들에게 알맞은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기 위한 방안을 소개합니다.

 

매일 조금씩 공부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이때 부모가 너무 욕심내지 말고, 아이가 천천히 조금만 해도 격려하고 칭찬해 주는 지지가 필요합니다.

 아이와 함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주제와 활동을 선택하고, 그와 관련된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아이의 관심과 흥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작더라도 아이가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여 정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운 후 실행 과정을 주기적으로 함께 확인하면서 과정을 격려해 줍니다.

④ 아이가 흥미를 가질 만한 책을 추천하고, 독서 시간을 고정하여 자기 주도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합니다.

⑤ 적절한 교육용 앱이나 온라인 자료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때 보호자가 주의할 점은,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학습 진도의 확인과 피드백의 주기가 길어지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귀찮더라도 매일 확인하여 칭찬하고, 또 주간 혹은 보름 단위로도 과정을 확인하면서 피드백과 함께 칭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한 달 이상 계획을 성공했을 때는, 아이가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동기부여 차원의 적절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짧게라도 매일 실천해야 습관이 된다는 것입니다. 보호자들은 이 점을 꼭 명심하고 끈기있게 지도해야 합니다.


[전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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