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초에는 원인 모르게 아프다고 호소하는 아이가 어쩌다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마치 꾀병 같지요. 멀쩡하다가 학교에 가야 한다거나 교실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면, 갑자기 이유 없는 짜증과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복통이나 두통 또는신체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평상시와 다른 식욕부진, 잠꼬대, 빈뇨 등 다양한 증상으로 힘든 아이도 있습니다. 이 증상을 흔히 '새 학기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새 학기 증후군은 새로운 학년,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교과목,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 등으로 인해 아이들이 불안, 긴장, 스트레스 등을 느낄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지요. 이 새 학기 증후군은 새로운 학년에 대한 걱정이나 선생님과의 관계, 학업 부담, 친구들과의 관계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과 스트레스는 아이들의 학습 태도, 학교 생활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요.
아이의 새 학기 증후군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담임 선생님과 의논하고 다음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보호자가 아이와 소통하며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지원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둘째, 새로운 학년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어 아이가 어떤 변화를 경험할 것인지에 대해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담임 선생님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사회적인 연결을 강화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의 새 학기 증후군이 심각한 증상으로 지속되어 아이의 학교생활 태도나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되면, 학교의 전문상담 교사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 규모가 작아서 전문상담 교사가 상주하지 않는 학교에는 순회 상담교사가 올 수도 있습니다. 전문상담 교사는 아이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고 아이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거나 소아정신과 의사와 연결해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새 학기 증후군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이들은 점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안정감을 찾아갑니다. 따라서 보호자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따뜻하게 아이를 지지해 주고,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하여 새 학기를 자신감 있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
2. 규칙적인 식사
일반적으로 초등학교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보다 등교시간이 빠릅니다. 따라서 아이가 일어나서 준비하는 시간도 달라져야 하지요. 아이가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도록 하여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가족과 함께 식사하면서 가족 간에 소통하고, 요즘은 약화된 밥상머리 교육도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또음식을 급하게 먹지 않고 천천히 씹어서먹도록 하면서, 적절한 식사예절과 음식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를 함께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제가 학교 급식실에서 보면, 많은 아이들이 음식을 너무나 함부로 버리고 있습니다. 물론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개인적인 식습관과 선호도를 인정하는 차원에서 넘기고 있지만, 분명히 교육이 필요한 부분이지요. 그리고 억지로 먹게 하는 것이 아동 학대라고 인식되는 데다 다수의 아이들이 한꺼번에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식사 예절을 지도하기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3.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아이들에게 고정된 수면시간을 정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잠자기 전에는 독서나 명상과 같은 조용하고 진정된 활동을 선택하여 잠자리에 들때까지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생체 리듬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여 아이들이몸에 밴 건강한 수면 습관을 갖게 되면, 학교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규칙적인 운동
아이들에게 적당한 운동 습관을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방과 후에 즐거운 놀이활동이나 자전거 타기, 춤과 음악 활동, 공놀이, 육상 활동, 줄넘기, 야외 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줍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운동 관련 방과후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면서 협력, 양보, 규칙 지키기, 존중, 배려 등의 가치와 사회성을 함께 배울 수 있습니다.
4. 개인위생
개인위생 습관은 아이들이 건강하고 편안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게 할뿐더러 성인이 되어서까지 유지해야 할 좋은 습관이 됩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습관화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반복하여 지도해야 합니다.
▶ 손 씻기: 항상 음식을 먹기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밖에서 들어왔을 때, 더러운 것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습관화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 치아 관리: 규칙적인 이 닦기와 칫솔 교체는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일입니다. 가정에서는 보호자들이 아이들에게 관리하도록 지도하고 있어 비교적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특히 점심식사후에 이를 닦고 방과 후 활동을 하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 옷 교체: 아이들은 매우 활동적으로 지내기 때문에 땀이 잘 나고, 아무 데서나 앉고 뒹굴어서 옷이 쉽게 더러워집니다. 이때 더러워진 옷은 즉시 교체하여 아이들에게 청결을 유지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냄새나고 더러워진 옷 때문에 친구들이 놀리거나 싫어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 기침과 재채기: 코로나 19 이후 기침이나 재채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예전에 비해 민감해졌습니다. 아이들에게 옷소매나 휴지로 기침과 재채기를 가리는 방법을 알려 주고, 증상이 심할 때는 마스크를 쓰도록 알려 주어야 합니다.
5. 구강 검진과 안과 검진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하는 구강 검진은 중요한 예방 조치 중의 하나입니다. 아이들의 구강 건강을 유지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조기에 구강 질환을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건강한 구강 상태는 아이들이 학교 생활을 더 편안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또한 아이들의 사회적 자신감을 향상할 수 있으므로 아이들에게 칫솔질 습관 등은 물론 단순한 구강 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안과 검진은 시력과 기타 눈과 관련된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안과 검진에서는 먼저 시력을 확인하고, 아이들이 수업활동에 참여하는 데 좋은 시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학 전 안과 검진을 통하여 시력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여 안경이나 시력 교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안압과 조절 불량 등도 검진을 통하여 적절한 교정 방법과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6. 예방접종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보호자가 챙겨보아야 할 것 중에 예방접종도 중요한 항목입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새로운 환경에서 지금까지는 몰랐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이것은 건강 관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면역 환경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면역력을 더 중요하게 챙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예방접종에는 ①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5차, ②IPV(소아마비) 4차, ③MMR(홍역, 유향성이하선염, 풍진) 2차, ④일본뇌염불활성화 백신 4차 등이 있습니다. 아이의 예방접종 등 건강 관리 내역은 대부분 보호자들이 아기수첩에 누가 기록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아기수첩의 기록이 확실하지 않거나 망실되었을 경우에는 다른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접종한 의료기관에 직접 가서 접종 확인서를 발급받았지만, 요즘은 예방접종 내역을 확인하는 방법이 간편하게 달라졌습니다.
▶ 만약 미접종으로 확인되면 지정된 의료기관에 가서 접종하면 됩니다. 이때, 지정 의료기관이 아닐 경우 접종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꼭 지정 의료기관을 찾아 무료로 접종하는 것이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입니다.
▶ 또한 분명히 접종했는데 전산등록이 안 되었을 경우, 아기수첩을 가지고 보건소에 가서 전산등록을 요청하면 됩니다. 그리고, 아기수첩을 분실했거나 접종 확인 도장이 없는 경우에는 번거롭겠지만, 접종했던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산등록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7. 아이가 아픈데, 학교에 보내야 하나요?
아이가 아플 때, 맞벌이 가정에서는 아이를 마땅히 맡겨 둘 데가 없어서 결국 학교로 보낼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지요. 하지만, 교실은 아픈 아이가 편안하게 쉬고 안정을 취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곳입니다. 더구나 선생님은 많은 아이들을 보살피며 수업하느라 아픈 아이를 따로 살뜰하게 게 보살필 수도 없습니다. 아마 보호자들은 아픈 아이가 선생님과 함께 교실에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몸이 아픈 아이가 어떻게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보호자 중에는 아파도 학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요. 제 친구는 딸이 중학교에 다닐 때, 토사광란으로 아파서 죽을 것 같다는 아이를 아침 일찍병원에 데리고 갔다가 죽어도 공부하다 죽으라고 교실에 밀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설사까지 하는 아이가 급히 화장실에 가다가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지요. 다행히 수업 중이어서 누가 보지는 않았지만 한창 예민한 여자 중학생이 겪었을 낭패감과 수치심을 생각하면 아찔하지요. 그 일로 제 친구는 아직까지 딸에게 독한 엄마라고 욕을 먹고 있습니다.
아이가 아플 때 가급적이면 학교를 결석하고 집에서 쉬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보내야 할지 여부는 아이의 건강 상태와 증상에 따라 다르지요. 다음의 경우에는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전염이 우려되는 질환: 아이가 감기, 인플루엔자 등 전염성이 있는 질병에 걸렸을 경우, 학교에 보내면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때는 학교 내에서 질병이 퍼져 더 많은 아이들이 건강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결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에서도 전염성 질환에 대해서는 학교에 나오지 않도록 안내를 합니다.
▶ 휴식과 회복: 아이가 아플 때는 적절한 휴식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학교에 가면 체력 소모와 스트레스가 더해져 회복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아플 때는 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진단과 치료: 아이가 심각한 증상을 보이거나 지속적으로 아플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간혹 아픈 아이를 등교시키면서 보건실로 보내는 보호자들이 있는데, 그것보다는 의료기관에 데려가서 의사의 진단과 조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경미한 감기 증상이나 가벼운 몸살인 경우에는 학교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이때, 담임 선생님에게 아이의 상태를 알리고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부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가 악화되거나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될 우려가 있다면, 경미하더라도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배변 실수를 할 수 있으니 집에서 쉬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아플 때는 보호자 중심이 아닌 아이의 건강과 안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등교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보호자들 중에는 오죽하면 학교로 보내겠냐면서 아픈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도 합니다. 학교의 상황을 생각하면 이런 결정은 아픈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것이지요. 그래서 이런 일에 대비하여 급할 때 아이를 돌봐줄 만한 사람을 주변에서 한두 명쯤 확보하는 노력도 초등학교 입학 준비로 필요합니다.
보호자들이 입학 준비를 꼼꼼하게 하여 아이가 건강하고 자신감 있게 학교 생활에 적응하여 행복한 초등학생이 될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